전국 언론노조 MBC본부·여수지부도 4일부터 전면 파업

▲ 9월 5일, 여수MBC 사옥에서 여수MBC지부가 총파업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MBC본부 산하 여수지부(지부장 박광수) 조합원들도 전면 파업에 가세했다. 여수지부 조합원들은 5일 오후 2시, 여수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월 4일 0시를 기해 보도, 방송제작, 기술, 사업 등 전 부문의 조합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여수MBC 조합원과 노동·시민사회단체 회원 50여명 등이 함께했다.

MBC노조 여수지부는 기자회견에서 “현 김장겸 MBC사장을 수구적폐정권의 퇴행적 인물로 규정하고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전임 김재철·안광한 사장에게도 “MBC네트워크를 파탄의 수렁으로 몰아넣은 책임을 끝까지 따져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서울과 전국 지역사에서 벌어져온 노조 탄압행위를 규탄하고 “이번 파업을 통해 MBC 노조를 공정방송의 보루로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밝혔다.

박광수 여수지부장은 특히“지역사로서 이번 파업의 가장 큰 의미는 MBC의 정상화를 통해 주체성과 자율성을 회복시키는데 있다”고 설명하고, “서울 종속적인 경영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지부장은 “지역MBC의 역대 사장들이 회사와 사원들을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도구로만 소모하는 만행을 저질러 왔다”며 핵심과제로 ‘낙하산 방지 대책 등 사장 선임구조의 개혁’을 강조했다. 

이번 파업으로 조합원들이 방송제작을 거부함에 따라 여수MBC는 로컬뉴스 제작에서부터 프로그램 폐지와 단축 방송 등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남CBS 김영훈 노조위원장은 “권력의 입맛에 맞는 방송, 특정세력의 편에 서서 부당하게 보도가 통제되고 국민들이 준 방송 전파의 공공재가 사유화되는 것에 맞서 떨쳐 일어나신 여러분들을 지지한다”며 파업을 지지했다.

한편, 전남지역 제 정당·노동·시민사회단체는 MBC·KBS 양대노조 총파업을 지지하고 연대하기 위해 ‘MBC·KBS 정상화를 위한 전남도민대책위’를 구성하고, 총파업 지지 기자회견· 각종 선전활동·집회 참여·온라인 지지 활동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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