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야! 아빠야~
세상에 나온 지 벌써 1000일이 지났구나
그동안 삶이 행복했니?
그동안의 생활이 어땠는지 궁금하구나

세상에 갓 나왔을 때는 모든 것을 남에게 의존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1000일 동안 살고 보니 이제는 모든 것을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때가 된 것 같구나.
그런 ‘자발성’이 1000일이 되어서 훼손되지 않고 유지되었으면 좋겠어.

니가 그렇게 홀로 설 수 있게 된 데에는 너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가능하게 되었을 거야.

오늘 이날이 그동안 너를 키워 준 모든 것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1000일이 지나는 동안 너에게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가끔 화가 나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었을 거야. 아빠도 항상 부족한 존재여서 그렇게밖에 못한 것이니 용서해 주길 바란다.

특히 초콜렛이나 아이스크림먹기, 핸드폰 보기를 마음껏 하지 못하게 하고 조금씩만 허용하는 아빠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너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진짜 너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에서 하는 것이니 그렇게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빨리 어른이 되어서 어른들이 하는 모든 것을 따라 하고 싶기도 하고, 다시 아기가 되고 싶기도 한 지금 이 시기는 다시 지나가지 않고 돌아오지 않을 오늘일거야.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다음 1000일도 즐겁고 재미나게 살아보자.

1000일을 맞은 날 지유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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