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오고, 어둠이 와서 새들이 잠드는 시간
우리들도 손 맞잡고, 밤하늘 별나라로 떠납니다
옛날 옛적에 수놓아진, 순천만 공룡의 발자국이 저기 보이네요
사각사각 갈댓잎 부비는 숲 사이로 별 길 따라
줄지어 걷는 공룡들이 보입니다. 그렇게 1억년이 흐른 뒤.
 

공룡 발자국을 찾아온 사람들이 살기좋은 동네,
저기 덕암동 산자락에 움막을 치고 마을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밤마다 별자리를 보며 풍요로운 순천을 빌었답니다
하늘의 순리를 따라 사람답게 사는 홍익인간의 길을 엽니다.


백제 땅 순천에는 호탕하고 늠름한 장수가 있었습니다
박영규 장군의 칭송은 널리 소문이 퍼져 저 견훤의 청을 받아 고려시대 순천은 태평성대를 이루었습니다.
들판의 넉넉한 오곡으로 백성은 인심이 넘실거리고
예를 갖춘 품격의 촌락을 만들어갑니다
최석 부사의 팔마비 노래는 가슴을 울리는 징 소리
임기를 마치고 이삿짐을 싣고 간 여덟 마리 말에
새끼 망아지까지 함께 순천 고을에 돌려주는 청렴함 깃들어
순천은 교육이요, 순천은 문화도시로 발돋움했지요.
 

그로부터 조선시대 조의의 한학 김굉필의 주자학
지봉유설 이수광 ‘승평지’로 순천의 멋과 향이 세상에
널리 넘실거리기 시작했고, 연자루에서는 책 읽는 소리와
도란도란 순천의 순박한 이야기가 번져 났지요.
꿈의 해방이 되고 금곡동 자락에 살던 임학수 시인은 시
<석류>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고, 박정란 작가는 연속극
<울 밑에 선 봉선화>로 순천이야기를 알렸습니다
별 따라 걷던 김승옥 작가는 순천만 이야기를 담은 소설
<무진기행>으로 한국문학의 금자탑을 쌓아, 오늘도
순천문학관에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네요
<대대포구>를 서정춘 시인이 써서 갈대이야기를 했고
<순천만의 별 이야기>로 허형만 시인이
별 하나 팽팽하게 지상의 그리움으로, 온누리 펼쳤지요.
 

2013 순천만 국제정원의 탄생으로, 순천만 바다는 이제
세계 속 연안 습지로 다시 태어났지요
삼산 이수의 순천은 생태수도의 대명사로
별나라에 이름을 올립니다
행복도시 순천은 찬란한 별나라의 이야기 보따리를
끝없이 헤쳐 풀어줍니다.
 

우리가 함께 사는 순천입니다.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는 순천만의 꿈입니다.
자연과 하나 되는 가슴으로 얼싸안고
하늘 뜻을 찾아 별 길을 걷는 동화의 마음 나누며
천년 만년, 후세에 이어줄 행복마을 총총 빛나는 별 길을
오늘 우리 순천사람들, 자랑스럽게
어깨 걸고 함께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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