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제 열어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아름답게 빛나는 순천의 밤에, 문화예술대장정으로 순천을 방문한 청년들이 지난 17일 연극제를 펼쳤다.

문화예술대장정은 예술가와 청년들이 예술적 체험을 같이 해보고 예술적 영감을 얻기 위해 기획된 여행으로 서울 천안 담양을 거쳐 순천에 도착하였다.

전국에서 모여든 다양한 청년들은 순천만 정원을 둘러보고 청소년수련관에서 숙박하며 한밤중에 야외에서 조별로 준비한 연극을 펼쳤다.

주제는 취준생의 고통, 사귄 기간에 따른 커플들의 행동, 직장 내 갑질과 분노, 학교폭력과 차별에 관한 것이었다.
 

▲ 취준생의 고통을 주제로 연극을 하고 있다.
▲ 커플들의 사귄 기간별 행동을 주제로 연극하고 있다.

빡빡한 일정으로 이탈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150여 명의 청년들이 참여하였고, 조별로 준비한 연극을 통해 예술을 체험해보고 예술가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예술대장정팀은 처음엔 부산-경주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순천시 도전사업으로 인해 순천으로 방향이 정해졌다고 한다.
 

▲ 직장 내 갑질과 분노에 대한 주제로 연극하고 있다.


한길우 문화예술대장정 대장은 “문화예술대장정은 예술의 현장을 따라가는 여행으로 예술이 장르적인 것만이 아니라 풍경이나 사람을 만나다 보면 영감을 얻을 수 있기에 기획되었다.

2009년에 처음 추진했으나 중도에 좌절되고 이번에 다시 추진되었는데 그사이에 문화가 바뀌었는지 빡빡한 일정으로 중간에 70명 정도가 나갔다. 앞으로 젊은 친구들의 트렌드에 맞추어 나갈 필요가 있는 것 같아 다음엔 청년들에게 맡겨 직접 진행해보면 좋을 것 같다. 

참여한 이들에게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몇 명이라도 축제 기획자가 나오게 된다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순천에 오니 천국 같다는 말들도 하고, 지역의 문화가 살아나 문화 강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인 최성환(19) 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참여하게 되었는데 오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노을 진 순천만정원은 정말 멋있었다. 순천을 다시 보게 되었다. 여행-사람=0인 것 같다. 여행에서 사람이 없으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 연극은 좀 급하게 준비해서 많은 애드립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 연극을 마치고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한혜정(25) 씨는 “예술은 잘 몰라서 알고 싶고 그런 사람도 보고 싶어서 참여했다. 순천의 자연환경은 너무 좋았다. 하늘도 예뻤다. 친구들에게 사진 보여 주면서 같이 놀러 오자고 했다. 연극 준비는 좀 갑작스러웠지만, 동생들의 추천과 도움을 받아서 진행했다. 지금 분위기도 좋고 다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허유림(20) 씨는 “대외활동 단체를 알아보다가 제가 예술 관련과에 다니고 있고 20살 첫 방학에 여행을 가고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팀장을 맡아서 다른 사람들도 챙기고 여행계획도 직접 짜느라 힘들었지만, 사람을 만나고 같이 느끼는 것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순천의 스카이큐브가 좋았고, 습지의 일몰이 인상적이었다. 날씨도 때마침 서늘해져서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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