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 선생님의 투쟁사업장 방문 일기(2)

사회보장정보원 노동자들의 원직복직 선전전

매주 수요일 17시 30분, 남산 스퀘어 빌딩 앞에서 사회보장정보원 두명의 해고노동자(봉혜경, 봉혜영)는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보장정보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봉혜경, 봉혜영씨는 사회보장정보원 콜센터에서 근무했다.

계약만료를 몇 일 앞둔 5년 전 연말에 문자 한 통으로 42명의 노동자들이 해고되었다. 정규직 채용을 하지 않기 위해서 계약만료 전 집단해고를 한 것이다.

같이 해고되었던 노동자들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모두 떠나고 2명만 남아 원직복직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봉혜경, 봉혜영 힘내라! 힘!!!
 

▲ 국민연금공단 앞에서 사회보장정보원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선전


하이디스 농성천막- 정리해고 철회, 해외 기술먹튀 해결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이상목 지회장)는 정리해고 철회, 해외 기술먹튀 해결 등을 요구하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하이디스는 FFS(광시야각) 원천 기술을 가진 디스플레이 생산업체였다. 현재는 중국을 거쳐  대만의 E-ink로 매각되었으며, E-ink는 기술만 뻬돌리고 2년 전 공장폐쇄를 했다. E-ink는 현재도 FFS 기술 로얄티만 1년에 약 1천억원 정도를 벌어 들이고 있다. 기술만 빼돌린 전형적인 기술먹튀인 것이다.

문재인대통령은 2년 전 국회의원 시절 하이디스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서명한 적이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기술먹튀를 막고 하이디스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해 본다.
 

▲ 국회의사당 앞에서 하이디스 조합원과 아침 선전전을 하는 전북의 송호영 선생님

 

콜트콜텍 본사 앞 선전전 - 정리해고 철회, 국내공장 가동

콜트콜텍 본사(등촌동) 앞에서 10년 넘게 투쟁하고 있는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이 있다. 콜트콜텍은 세계 3대 브랜드 중 하나인 콜트기타를 만드는 기업으로, 매년 80여 억의 이익을 남기는 회사였다. 10년 전 노동조합이 만들어지자 정리해고를 하고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공장을 이전한 것이다. 

지난 10년간의 긴 싸움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생활고로 떠나갔지만 20여명의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철회,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대전에는 콜텍 공장이 남아 있고 언제든지 국내 공장을 돌릴 수는 있다고 한다. 이미 60이 다 된 노동자들의 10년 넘는 투쟁!

노동자는 쓰다 버리는 부품이 아니다. 콜트콜텍 노동자들! 힘내세요.
 

▲ 콜트콜텍 본사 앞에서 진행된 선전전에서 해고자 임재춘씨와 함께 한 신선식 선생님



인천 만도헬라 비정규직지회 농성장 - 노조 탄압 중단, 공장폐쇄 철회

만도헬라는 자동차 브레이크 등 제동장치를 만드는 스마트 공장으로, 관리직은 정규직이고 생산직은 모두가 비정규직이다.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던 비정규직노동자가 노조를 만들고 단체협상을 진행하고 파업을 결의하자, 사측은 직장폐쇄를 하였다. 심지어 알바생을 모집하여 공장을 가동하는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

300여명의 조합원 중 대다수가 20대인 젊은 노조인만큼 파업 60일이 넘었지만 열기는 높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노동자들이 세상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도록 만도헬라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하길!
 

▲ 300여 명의 만도헬라 비정규직 지회의 파업 천막 앞에서 지지 발언을 하는 모습


인천 동광기연 파업 농성장 - 정리해고 철회, 고용 합의 이행

인천 SH GLOBAL이라는 회사의 정문 앞에 6개월 째 파업 중인 인천 동광기연 노동자들의 농성장이 있다.

동광기연은 자동차 도어의 내장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SH GLOBAL의 12개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정규직노조가 있는 회사이다. 노조파괴를 위해 잘 나가던 회사를 어렵다는 이유로 익산으로, 인천으로, 안산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공장을 매각했다. 공장은 임대로 운영하면서 계속 희망퇴직을 강요하더니, 최근 적자를 이유로 안산에 있던 임대 공장마저 매각하고 정리해고했다. 지방노동위에서 부당해고와 복직 판정을 내렸지만 사측은 거부하고 있다.

단체협약대로 하면 동광기연 노동자들은 당연히 SH GLOBAL의 다른 계열사로 고용되어야 한다. 동광기연 노동자들이 사측의 노조파괴 공작을 이겨내고 복직하기를!
 

▲ 정리해고 철회, 고용합의 이행 촉구를 위한 동광기연 철야농성 천막

 

기아차 비정규직노동자 천막 농성 -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몽구 구속

기아차 비정규직지회는 청와대 앞 청운동 사무실 앞에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조그마한 천막을 설치하고 선전전과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법원은 현대차와 기아차 비정규직들은 불법파견이라고 판결했다.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회장인 정몽구는 몇 년 째 법원의 결정을 지키지 않고 있지만 처벌도 받지 않고 있다.

‘정몽구를 구속하라!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라!’는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의 목소리는 최소한의 법원 판결을 지키라는 사회적 요구인 것이다.
 

▲ 청운동 사무소 앞 기아차비정규직지회의 농성 천막 앞에서

 

부산경남 경마노조 천막 농성장 - 마필관리사를 마사회가 직접 고용하라

광화문 광장에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근무했던 故 박경근과 故 이현준 마필관리사의 영정사진이 설치된 천막이 있다.

경마장은 공공기관인 마사회가 운영하고 있으며, 마사회가 시설과 경기운행을 하고, 마주가 조교사에게 말 관리를 위임하고, 조교사는 마필관리사를 고용한다. 전형적인 다단계 구조로 되어 있다.

특히 부산경남 경마장의 경우 마필관리사의 임금은 조교사가 자의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노동자들이 마필관리사였던 것이다.

경마노조에서는 정부와 마사회가 이번 2명의 마필관리사 죽음에 대해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마필관리사도 마사회가 직접 고용하여야 이번과 같은 죽음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최근 마사회와 노조가 협약서 조인식을 갖고 장례식을 치렀다.)
 

▲ 故 박경근과 故 이현준 열사의 영정 사진이 놓인 광화문 농성장


 

반올림 농성장 - 반도체 직업병 예방대책과 산재 인정 촉구

강남역 8번 출구로 나가면 ‘반올림’ 농성장이 있다. ‘반올림’은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던 노동자 故 황유미씨가 백혈병으로 죽은 이후 반도체 노동자들의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만든 단체이다. 이곳에는 676일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철야로 농성천막을 지켜 오는 지킴이들이 있다.

현재까지 삼성반도체에서만 직업병으로 죽은 사람이 79명이다. 그러나 직업병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13명에 불과하다. 삼성은 아직도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책,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 더 이상 반도체 직업병으로 고통받고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없도록 삼성이 책임져야 한다.
 

▲ ‘반올림’ 농성장 앞 故 황유미씨와 이재용 구속 촉구 상징물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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