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봉화호롱불 작은도서관 아나바다 장터

버드네공원이나 조례호수공원에서나 볼 수 있던 나눔장터가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아파트 안에서 열렸다.

조곡동 금강메트로빌아파트의 봉화호롱불 작은도서관 주부독서모임이 준비한 것이다. 이 모임에서는 일명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장터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작은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해 도서관 안에서 진행했어요. 쓸만하고 버리기는 아까운 옷, 책, 생필품, 가방, 신발 등을 주민들에게 기증을 받아 판매를 했죠.” 이명란 주부독서모임 회장은 생각보다 많은 주민들이 도서관을 찾아와 물건을 구입해간다고 한다.

2년 동안 진행한 수익금은 독거노인을 돕고 작은도서관 책을 구입하는데 쓰였다. 특별히 순천시여성농민회 ‘언니네텃밭’에서 직접 생산한 잡곡류와 채소류도 판매하여 여성농민들과 작은 연대의 정도 나눴다.
마지막 날에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한 나눔장터가 벌어졌다. 아이들이 자기 물건을 직접 가지고 나와 판매하고 수익금의 10%는 작은도서관에 기증했다.

주부독서모임 박연진 씨는 “아이들이 직접 자기물건에 가격을 매기고 판매하면서 돈의 소중함도 알고 경제공부도 되는 것 같아 더욱 의미 있었다”며 흐뭇해했다.

공동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힘든 요즘, 봉화호롱불 작은도서관 아나바다 장터를 보면서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작은 나눔과 소통의 발자국들이 모이고 모이면 좀 더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아파트공동체를 그려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