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답사 청소년 대장정 참여기

순천 YMCA에서 주관한 주암호 물길답사가 13회째를 맞았다.

올해 물길답사의 준비과정은 작년보다 더 빨리 시작했고, 길었다. 수많은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 서류와의 싸움을 이기고, 현장점검 또한 철저하게 진행되었다. 드디어 주암호 물길 답사 첫날이 다가왔다.
 

주암호 물길 답사 첫날

새로운 친구들과 출정식에서 대면하는 설렘과 변덕스러운 뜨거운 여름 그리고 소나기를 경험하는 하루였다. 출정식을 마치고 주암댐을 지나는 동안까지 걷기 좋은 날씨였다. 하지만 모후산 초입에서의 소나기는 더위를 식히는 시원함과 동시에 체력소모를 가지고 왔다. 빠른 우의 지급으로 아이들의 물품과 옷은 괜찮았지만, 더운 습기가 아이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모후산을 넘어 왕대마을에서 아이들과 시원한 수박 파티를 마친 후 5시 50분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 시원한 수박 파티 중

둘째 날

6박 7일 중 가장 긴 코스다. 아이들 모두 5시 30분에 기상하여, 직접 주먹 밥을 만들어 먹고 8시 20분에 출발하였다. 한시간 쯤 지나자 주변에서 연락들이 많이 왔다. 순천에는 비가 쏟아지는데 거기는 어떤지 걱정의 문자들이었다.

둘째 날 날씨는 정말 변덕스러웠다. 비가 내려 우의를 입으면 비가 그치고 우의를 벗으면 다시 비가 오는. 비의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날이었다 .

주암호 물길 따라 걸으며, 아이들은 언제 도착하는지, 밥은 어디서 먹는지, 반찬은, 간식은 뭔지 등 수많은 질문으로 물길답사의 지루한 여백을 빽빽하게 채웠다.

6시50분에 도착 후 숙영지로 이동하여 저녁 식사를 하고 수박공예를 끝으로 일정을 마쳤다.
 

▲ 수박 공예

셋째 날

매번 3일차는 두 가지 걱정을 하게 된다. 첫째는 오늘 천봉산을 넘어갈수 있을까? 둘째는 천봉산을 아이들 모두 잘 넘어갈 수 있을까?

아침 8시30분 대원사에서 천봉산 등산로 초입까지 간 뒤 초등학생 1조, 중학생 2조, 고등학생 3조로 나누어 10분 간격으로 출발했다.

출발 하기 전 초등학생조의 걱정이 컸다. 아무래도 신장이 작아서 돌이나 나뭇가지에 다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하게 산악코스를 완주하였다. 오히려 형 누나들 보다도 잘하였다. 애들이 고마웠다.

3시 10분에 숙영지에 도착하여 장기자랑 연습 및 레크레이션 후 바로 꿈나라로.
 

▲ 대원사 티벳박물관 앞


넷째 날

이제 4일차가 되니 아이들이 요령이라고 해야 할까, 능숙이라고 할까? 제법 국토 대장정 단원의 느낌을 풍긴다.

날이 덥고 태양을 피해 쉴 그늘조차 부족했지만 코스 중간 중간 주암호 생태습지 체험과 한적한 나무 정자 밑에서의 물싸움 , 그리고 숙영지에서의 물풍선 게임 등 오늘은 재미를 찾아 더위를 잊은채 하루를 넘겼다. 아이들이 이제 다 친해져서 걷는 중에는 너도나도 수다로 시끌시끌 하다.
 

▲ 문덕면으로 가는 길
▲ 터지지 않게 받아주세요~
 


다섯째 날

어느덧 5일차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많은 지도자들도 장기자랑을 준비하면서 ‘벌써 5일차라니’ 하며, 시간의 빠름을 아쉬워했다.

5일째는 따가운 여름 햇볕에 일렁이는 아스팔트 아지랑이 위를 헤치고 지나가는 날이었다. 쉴만한 그늘을 찾기도 힘들고 지나가는 차량으로 ‘우로밀착!’  소리를 수없이 외친 것 같다. 하지만 모두가 더운 여름 열기에 지칠만한데, 단원들 걸음걸이가 너무 빨라서 점심 장소와 승남중학교에 30분씩 일찍 도착하였다.

 

▲ 얼음물에 수건을 적시어 잠시 더위를 잊어 본다.


여섯째 날

오늘은 조계산을 넘어 죽학분교로 오는 코스다. 아침 날씨가 좋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오후에 비 예보가 있었다. 조계산에서 선암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워낙 돌이 많아 긴장을 하며 내려왔다. 초등학생 부터 고등학생까지 무사히 조계산을 넘어 죽학분교에 도착한 모습을 보니 너무나 고마웠다.
 

▲ 굴목재 선암사 쪽으로 하산 중
▲  조계산 보리밥. 아, 이 꿀 맛을 어찌 설명하리요~
▲ 굴목재에서 선암사 쪽으로 하산 중이다.


일곱째 날

어느덧 마지막 날이다. 새삼 6일 동안 반복되었던 아이들의 주먹밥 만드는 모습과 잠이 덜 깬 모습으로 밖으로 나와 아침체조를 하는 모습이 매우 반갑고 고맙고 아쉬웠다.
 

 

마지막 주먹밥을 먹고, 아침 체조를 하고 상사 휴게소로 출발! 마지막 도보답사의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 상사댐에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이 보고 싶은지 참가단원들의 발걸음이 빨라 지도자들이 힘들었다. 오후 2시 30분 드디어 상사댐 휴게소에 입성.!! 예상대로 많은 부모님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아들, 딸을 부르며 기다리고 있었다.
 

▲ 상사 휴게소 입성
▲ 상사 휴게소 입성
▲ 아,, 엄마 아빠다.
▲ 끝이다!!

마지막 단체사진과 해단식 그리고 윤회의 악수를 끝으로 2017년 6박7일간의 주암호 물길답사는 끝이 났다.

정말 감사하며, 13기 지도자 및 참가단원들에 정말 고맙고 14회 때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대장 곽승현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