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평화마을 언덕배기에
쫄로리 모여 앉은 세평 텃밭들
 
햇볕 속살거리는 한낮에
마른 풀들 끌어 모아
거름 만드느라 어른 아이 모여
시끌시끌하다
 
빨간 장화 신은 세살 민혁이
자기 텃밭 찾아 쪼르르 가더니만
엄마 등에 업힌 아이처럼
봉긋한 밭이랑에 난짝 엎드려
슬며시 볼 대며 배시시 웃는다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이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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