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 선생님의 투쟁사업장 방문 일기(1)

매년 여름 신선식(순천여중) 선생님을 비롯한 우리 지역 교사들을 중심으로 전국의 투쟁사업장 연대방문을 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8월 7일(월)부터 12일(토)까지 울산을 시작으로 전국 19개 투쟁사업장을 방문하고, 연대의 마음을 담은 많은 이들의 후원금도 전달하고 있다.

광장신문은 신선식 선생님이 SNS에 올린 내용을 중심으로 투쟁사업장 방문기를 두 차례 싣기로 한다.

○ 일정  
  ▶ 8.7(월): 울산, 성주 → 8.8(화):  구미, 전주, 군산  →  8.9(수): 대전 , 서울
       → 8.10(목) ~ 12(토): 서울과 인천 → 8.13(일) :  목포

○ 후원: 농협 356-1202-8583-53(신선식)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 농성 천막

▲ 순천에서 출발한 5명의 교사와 처음으로 방문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농성천막 앞에서.

2014년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싸우다 해고된 울산 과학대 청소노동자 천막농성장. 몇 달 전 학교측에서 철거한 천막이 있던 자리는 5천만 원 이상이 들어간 간이 화단이 조성되었다.

일반연대노조 위원장과 8명의 청소노동자들은 선풍기조차 돌릴 수 없어 부채와 아이들이 애용하는 손풍기(?)를 이용하여 더위를 이겨나가고 있다.
 

생활임금 쟁취와 원직복직을 위해 상경투쟁을 계획하는 평균 65세의 청소노동자들!
다섯번째 천막이 철거됐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동지들에게 박수를!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 농성 천막
 

▲ 법원 결정-정규화 이행을 요구하며, 울산 현대자동차 정문 앞 농성중인 비정규직노동자들

2016년까지 불법파견투쟁을 목표로 싸워왔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현대차와의 합의로 특별채용 형태로 정규직으로 채용되었다. 특별채용을 거부했던 일부 조합원과 그동안 노조활동에 소극적이었던 2차 하청노동자들을 중심으로 2기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시작되고 있다.

2016년 2차 하청업체인 진우3사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이 집단적으로 이루어졌다.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노조 가입을 차단하기 위해 노조에 가입한 진우3사 노동자들을 ‘무급 자택대기’라는 희한한 방식으로 해고 아닌 해고를 했다.

법원의 현대차 불법파견 결정-정규직화 이행! 그들의 목소리는 지침이 없다.



구미 아사히 비정규직지회 천막 농성장
 

▲ 아사히 비정규직지회 천막농성장에서 점심을 함께 하고 있다.

일본계 다국적 기업 ‘아사히 글라스’는 액정을 만드는 회사이다. 구미시의 지원으로 넓은 공장터를 무료로 임대받고 세금을 면제 받으면서 매년 매출액 1조 이상, 순수익 1000억 이상을 올리는 공장이었다. 그 이윤 창출의 뒤에는 최저임금과 인권침해로 고통받던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있었다.

노조를 설립했더니 하루 아침에 174명의 노동자를 문자 한 통으로 해고하였다. 지금은 22명의 노동자들이 남아, 재정사업과 CMS 후원금으로 적은 액수의 생활비를 지원 받으며 투쟁 하고 있다.


유성지회 대전 고법 앞 선전전
 

▲ 유시영 대표이사 처벌을 요구하며 대전고등법원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하는 유성지회

유성지회는 2011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노동자는 올빼미가 아니다. 심야노동 철폐하라’고 주장했던 노동조합이다. 그 후 유성기업과 창조컨설팅, 현대그룹의 합작으로 노조파괴 공작이 진행되었다. 투쟁을 통해서 유성기업 대표이사 유시영의 불법행위가 밝혀졌고, 유성기업에서 만들었던 노조가 어용노조로 판명이 났다. 그러나 검찰은 4년을 끌다가 기소했고 대표이사였던 유시영은 법정구속되었다. 8월 16일 항소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현재 18명의 해고자가 있는 유성지회 노동자들이 유시영의 처벌을 요구하며 대전 고법 앞에서 선전전과 노숙을 진행하고 있다.

 

군산 지엠대우 비정규직지회 천막 농성장

▲ 772일째 천막농성중인 군산지엠대우 비정규직지회 천막농성장에 함께 한 교사들

군산지엠대우 비정규직지회는 3년째 8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772일째 천막농성 중이다.

최근 한국지엠대우의 매각 예정 뉴스로 인해 지엠대우의 모든 노동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민도 깊어간다. 회사가 매각되면 복직은 더욱 멀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지엠대우는 계속 생산 물량을 줄이면서 정규직들도 한 달에 10여일만 일을 하고 있다.)
힘든 상황에도 꿋꿋하게 투쟁하는 군산지엠대우 비정규직지회! 힘내라!


전북고속 해고노동자 정홍근 천막 농성장

 

▲ 전북도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전북고속 해고노동자 정홍근씨와 만나고 있다.

전북도청 앞에 전북고속에서 해고된 정홍근의 천막 농성장이 있다. 오는 9월 1일이면 천막농성 1년이 된다.

정홍근 동지는 버스 공영제를 통한 버스노동자들의 일자리 안정과 승객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버스공영제로 버스노동자들의 고용이 안정되고 시민들의 안전이 보장되었으면 좋겠다. 정홍근 동지가 더위에 지치지 말고 꼭 복직하시길!
 

‘꿀잠’

 

▲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쉼터 ‘꿀잠’. 공사중인 현장에서 전 기륭전자 김소연지회장에게 투쟁기금을 전달하는 신선식 선생님

서울 영등포에 ‘꿀잠’이라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쉼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오는 8월 19일에 개소식을 할 예정이다.

최근 해고로 쫓겨나는 노동자들은 비정규직들이 대부분이고, 투쟁이 길어지면 원청 본사가 있는 서울 투쟁이 많아진다. ‘꿀잠’은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쉼터 겸 교육공간으로 만들어진다. 10억을 목표로 했던 모금이 6억 7천여 만원에 이르고 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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