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 때, 대안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일반적인 학교의 선생님들은 모두 아이들에게 끝없는 경쟁만 강요하고 성적으로만 줄을 세워 아이들을 평가하는 그런 사람들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별량중학교에 들어와서 보게 된 저희 선생님들의 모습은 제 예상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처음 본 저희들을 따뜻한 미소로 맞아 주고 그 누구에게나 조금의 편견도 없이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셨습니다.

스스로 잘 해 나가고 있는 학생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응원해 주시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겐 진심어린 충고와 함께 자식을 돌보는 부모처럼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안타까워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들을 가르치실 때에도 배움의 공동체 수업으로 학생들 스스로 배움을 찾고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제대로 배울 수 있을지 끊임없이 연구하시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공부에 지칠 수도 있는 학생들을 언제나 격려하고 독려해주시면서 단 한 번도 성적이나 눈에 보이는 것으로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저희들 한명 한명을 사람으로 품어 주셨습니다. 저는 이런 저희 선생님들이 단순한 선생님을 넘어서 마치 부모님처럼 느껴질 정도로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단지 제자로서 스승을 향한 존경심만이 아니라 너무나 인간적인 그 모습만으로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집에 오셔서도 학생들 생각을 하시고 더욱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시는 전교조 선생님이신 저희 엄마 덕분에 어렴풋이 전교조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교조는 제가 존경하는 저희 선생님들처럼 훌륭하신 선생님들이 모여 참 교육을 위해,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임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전교조가 어떠한 일들을 하시는지, 어떠한 노력을 하시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희 선생님들처럼 존경스런 분들이 모두 뜻을 모아 하시는 일이라면 무엇이 됐든지 분명히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에서 왜 전교조를 탄압하고 전교조 선생님을 나쁜 것처럼 내모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누가 뭐라 해도 저희들은 선생님들이 옳은 일을 하고 있으시다 생각됩니다. 이런 곤란한 상황에서도 참 교육의 실천을 위해 저희들을 위해 애쓰시고 노력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신다는 사실에 너무도 행복합니다.

전교조 선생님들! 힘내세요! 저희들도 언제나 옆에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별량중학교 3학년 정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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