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광장신문
> 오피니언 > 기고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이민숙  |  webmaster@agoranew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164호] 승인 2017.08.03  21:21:5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이민숙 시인

인문학은 사랑이다. 사랑의 의미는 너무도 광범위해서 아리송하다. 인문학은 그 아리송함을 밝혀주는 촛불이다. 스스로를 태워서 스스로가 밝아지는 과정이 인문학이다. 촛불의 첫 발화시간을 점화시켜주는 매개체가 책이다. 모든 인문학적 시간들은 첫 시간이요, 첫 날이며 첫 경험이다. 그 새로움 때문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번 책과 놀면서 살아간다.

인문학은 사랑이면서 가장 어두운 곳을 바라보는 사랑이다. 오늘 저 춥고 배고픈 사람들은 어찌 살아갈까를 생각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인문학을 한다고 하면서, 그 어둠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다면 그건 가짜다. 책을 즐겨 읽고 책을 좋아한다고 하면서 밝고 거대한 것, 누구나가 숭배하는 것, 세상의 오지를 바라볼 줄 모르고 화려한 그럴 듯한 것을 좋아한다면, 그건 가짜다. 그러므로 인문학은 소외된 생명에 대한 사랑이다. 그 ‘생명’에 주시하는 인간이 인문학적인 인간이다. 인문학은 나를 쇄신하는 과정이다. 이기적이며 온갖 헛된 것에 집착하며 살아온 나를 넘어서는 방법론이다. 그러므로 인문학은 끊임없는 창조다!

인문학은 문제의식이다. ‘왜?’라고 묻는 일이다. 작가는 끊임없이 독자에게 묻는다. 그 물음이 한 편의 시며 소설이며 철학서이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랑은 무엇인가? 사랑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고통은 무엇으로부터인가? 저 고통에 대하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은 행복한가? 그 행복은 무엇으로부터인가? 세계는? 자연은? 인류의 역사는? 우리가 누리는 문명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우주는? 최초의 항해사는? 아프리카는? 그 물음들의 역학적 관계를 생각하게 하고 그 그물망 속을 종횡무진 누렸던 위대한 저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시간이 인문학적인 삶의 씨줄이며 날줄이다.

인문학은 해답이다. 그러나 그 해답은 누구에게나 통하는 답은 아니다. 인문학은 카오스이다. 우주의 질서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주의 무질서에 동참시키는 것이 인문학이다. 무질서를 체험하지 않고는 그 어떤 질서도 참되게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참된 질서는 사랑을 포함하고 있다. 그건, 무질서의 고민과 무질서의 헛됨과 무질서의 좌충우돌과 무질서의 미움까지도 포용한 후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 카오스와 코스모스의 역정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예술적 흐름의 강물이 인문학이다.

이민숙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7956 전남 순천시 중앙3길 3, 3층(장천동)  |  대표전화 : 061)721-0900  |  팩스 : 061)721-1141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남아 00196(주간)  |  발행일자 : 2013년 4월 5일  |   발행인 : 변황우  |  편집위원장 : 서은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정우
Copyright © 2013 순천광장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gor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