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어린배움터 학생들, 협동조합 캠프

지난 7월 17일, 18일 양일간 사랑어린배움터 중학생들과 함께 협동조합 캠프를 진행했다. 놀이, 게임, 마인드맵, 토론, 성찰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사회적경제를 안내했다. 

협동조합으로 안정적인 생태계를 구축한 나라들은 협동조합을 잘 할 수 있는 문화가 있다.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는 일이 우리나라처럼 맨땅에 헤딩하는 일이 아니다. 교육을 받지 않아도 청년들은 자신들의 어려움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협동의 문화가 없는 가운데, 그것을 언어와 도구를 이용해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이 미안했다. 도대체 사회적경제를 실체로 보여주지 않고, 어떻게 말로 가르친단 말인가?

그러나 학생들은 의외로 적극적이었다. 자신들의 삶을 설계해보고 자신들이 꿈꾸는 협동조합을 진지하게 만들었다. 가장 감동받은 장면은 협동조합 보드게임을 하고나서 감탄하며 내던진 학생의 말이다. "세상에 게임을 이렇게 잘 만들다니. 이건 협동해야 이기는 게임이냐. 이런 게임은 처음이야~!"

현재 지구촌의 어려움을 협동조합, 사회적경제가 일부 해결해 줄 수 있고, 그것은 사람과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할 거라 믿고 있다. 그 일이 잘 되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우리가 속한 협동조합을 더욱 협동조합답게 운영하는 것이다. 

협동조합을 만들고 실험하며 가는 우리들의 경험이, 교육을 시키는 것 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교육에 꼭 협동조합 교육을 넣으면 좋겠다. 유럽에서도 어른이 되어 협동조합에 가입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협동조합을 공부한 학생이다. 지금 학생들에게 협동조합을 안내하는 일은 사회적경제를 풍요롭게 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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