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부엌과 공유 공방
레지던시 창작 공간
순천 살이 숙박 공간 배치

오랫동안 시민들에게 맛있고 질 좋은 고기를 공급하던 장안식당이, 창작과 소통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22일 오후 4시 붐볐던 식당은 더 많은 사람을 맞이했다.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한 장안창작마당 열림식이다. 장안창작마당은 1층에 공유부엌과 공유공방이, 2층엔 갤러리와 레지던시, 3층엔 사무실이, 별채엔 순천 살이 숙박 공간이 배치되었다.

열림식은 다채로운 행사들로 채워졌다. 내외귀빈과 작가들이 함께한 현판제막식, 목재 커팅식, 닭죽 나눔, 플라워 쿠키와 양갱 품평회, 판소리와 밴드 공연, 도자체험, 레지던시 작가방 공개, 작품전시회가 있었다.

▲ 장안창작마당의 열림식 기념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 내외빈과 작가들이 열림식 기념 목재 커팅식을 하고 있다.


중복이었던 이날 창작마당 인근의 청수골 어르신들이 자원봉사로 닭죽을 끓여 방문객들에게 대접하였고, 방문객들은 너른 공유부엌에서 닭죽과 품평회 차원에서 제공된 플라워 쿠키와 양갱을 즐겼다. 품평회에 제공된 쿠키와 양갱은 청수골 마을기업이 만든 것으로 장미꽃 모양의 플라워 쿠키가 호평받았다.
 

▲ 장안창작마당의 공유부엌에서 참가자들이 닭죽을 나누어 먹고 있다.
▲ 청수골 마을기업이 만든 플라워쿠키와 양갱의 품평회가 있었다.

레지던시 입주작가의 진행으로 방문객들이 접시를 빚어 보기도 했다. 접시는 나중에 구워 공유부엌의 식기로 사용될 예정이다.
 

▲ 한정은 작가의 지도로 참여자들이 도자 체험을 하고 있다.


창작마당 2층에 마련된 갤러리에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한시적으로 작가들의 작업공간을 개방하기도 했다.

장안창작마당에 입주한 김세연 감독은 영화와 영상을 감독하고 시나리오작가 활동을 하는데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나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서울시와 제천시의 지원을 받아서 허물어져 가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영화로 다루었던 김감독은 순천이 자연 친화적이며 도시재생과 문화 발전에 대한 가능성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곳이라서 지원하게 되었다고 했다. 김감독은 레지던시 공간이 마을 안에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여 마을 분들과 친해지고 순천만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정연지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하고, 홍익대에 출강하고 있다. 현재의 레지던시 공간이 잘 되어 있고 자신의 작업 주제와도 잘 맞아 기대가 크다고 했다. 공간에 모티브를 둔 작업을 많이 했고 재개발 지구, 재생사업지구에 대한 묘사를 많이 했는데 순천의 풍경이 그런 공간의 이미지와 맞닿아 있어 지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순천의 풍경을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한정은 작가는 도자를 하는 도예가이다. 순천은 <무진기행> 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와서 보니 정겹고 기대가 크다고 한다. 지역 사람들이 도자를 체험하면 그 결과물을 새롭게 조합해서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공유부엌에는 조리도구와 많은 테이블을 갖추고 있어서 요리하고 음식을 먹으며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공유공방은 목공예를 할 수 있는 도구와 기계들이 갖추어진 곳이다.

이용시간은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순천창작예술촌 블로그나, 부엌에 비치된 신청서를 작성해 3층 사무실에 제출하여 대관할 수 있다. 대관료는 공유 냉장고에 간단한 식재료를 기부하면 된다. 공유를 통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순천 살이는 청년(40세 이하)을 대상으로 하며, 예약시스템을 구축하여 특별한 숙박료 없이 순천에서 지내는 일상을 SNS에 날마다 올려주면 된다.

닭죽 나눔을 위해서 공유부엌에서 봉사활동하는 청수골 어르신은 “이곳에 소통의 공간이 만들어 져서 좋고, 요리해서 여러 사람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 져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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