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든 현악 사중주. 라장조, Op.64-5《The Lark》


하이든 현악사중주 ‘종달새’

유년시절 때밭에서 본 담황갈색의 매끄럽고 앙증맞은 알들을 기억한다.
그 둥지로 부터 쏘아 올려진 작은 새.
정점은 허무함인가.
자맥질의 노래가 끝난 벼락같은 수직하강.
하늘을 날고 있을 종달새.
아직도 내 마음에 쏟아져 내려오려는가.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었던 이탈리아 현악사중주단의 종달새.
2/2박자의 스타카토 리듬을 타고 이어 나타나는 바이올린의 선율.
도약하기 위한 온음표와 짧은 꾸밈음에서
저 높은 창공을 상징하는 듯한 음에 이르기까지
이 곡은 ‘종달새’의 이미지와 닮아있다.

그땐 선택은 없었다.
보물 다루듯 애지중지. But, 원 없이 들었다.
이탈리아 현악사중주단의 녹음은 컴플릿도 좋았고 밀도있는 연주 또한 좋다.
다만, ‘황제’가 없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들의 명품 연주로 용서가 된다.


 

 

첼리스트 박영집은 일상에서
늘 음악과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를 읊듯
노래를 추천하고
참삶에 필요한
음반을 권유하면서
생활 속에 늘 가슴의 언어인
음악이 함께 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