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저는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한 편이예요. 괜찮다가도 조그만 일에 기분이 상하면 걷잡을 수 없이 기분이 점점 가라앉아요. 

기분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아무런 의욕도 없어지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도 싫고 저 자신이 너무 싫어져요. 

나 같은 애가 밥 먹고 숨 쉬고 산다는 것도 싫고 처음부터 이 세상에 없었던 것처럼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렇게 우울해하며 며칠을 보내고 나면 기분이 나아져서 언제 그랬냐는 듯 잘 지내요. 그리고 다시 기분이 가라앉고…. 제 감정이 너무 변덕스러워 저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이런 우울한 기분 없이 즐겁게 지내고 싶어요.


이러면 어떨까요

자신도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의 감정의 기복은 정말 피곤한 일이죠. 자신도 피곤하지만, 주변의 사람들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을 것도 같고요. 자칫 변덕스러워 보일 수도 있고 본의 아니게 친구들이 자신의 기분을 살피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람의 감정이란 것이 언제나 한결같을 수만은 없지요. 때로 기분이 좋고 고양돼 세상이 기쁨으로 충만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분노를 느끼기도 하며 깊은 슬픔을 경험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런 정상적이고 보편적인 범위의 정서 이외에 부적응적인 몇몇 증세를 동반한 실생활과 균형이 맞지 않는 대단히 슬픈 정서를 경험한다면, 그것은 고려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대부분 우울한 정서는 때로 주기적으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소멸하는 경향이 있지요. 그러나 그런 정서가 오랫동안 계속되어 나타난다면 만성화되어버려 예전의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어려워질 테니까요. 

사람들이 우울한 정서를 경험하기 시작하면 슬프고 기분이 가라앉고 식욕이 감퇴하거나 체중도 줄어든다고 해요. 혹은 반대로 식욕이 왕성해지거나 그것으로 인해 체중이 갑자기 증가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밤에 한 번 잠을 깨고 나면 다시 잠들기가 힘들기도 하고 계속 잠만 자려고 하기도 한다고 해요. 

활기가 없고 쉽게 피로감을 느껴 일반적인 활동에서 흥미를 잃어버리고 집중력이나 의욕도 없어 활동수준도 낮아진다고 해요. 때로 말하는 것도 귀찮아져서 자꾸 대화하는 것을 꺼리거나 손가락 하나 까닥하는 것이 힘들어지기도 한다고 해요. 

생각하는 것도 싫어 판단력이나 사고도 흐려지기도 하죠. 또 자신에 대한 비난이나 자책 혹은 자기가 무가치하다고 생각을 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부정적 자기 개념이 이런 기분을 더욱 깊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사람들이 비정상적인 슬픔이나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사람들의 왜곡된 인지나 비합리적 사고가 우울한 상태를 경험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건강한 정서와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나 주변 세계,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항상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일 거예요. 하지만 우울한 정서와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비난이나 평가 절하 등 부정적 자기 개념과 비합리적인 인지적 판단을 한다고 해요. 

그리고 실패를 경험했을 때 그 실패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내부 귀인을 한다고 합니다. 또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의해 여러 번 실패와 좌절감을 경험하게 된다면 무기력해져서 자신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무력해진다고 해요. 이런 무기력감이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해지면 의도적으로 즐거운 생각을 해보세요. 그리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즐거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겠지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또 자신도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면 가라앉은 기분이 조금은 풀릴 것 같아요. 그리고 몸을 많이 움직이세요. 몸에 심한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며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학교에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복도나 계단이라도 오르내려 보세요. 또 운동장에 나가 따뜻한 햇볕을 쬐면 우울한 기분이 조금 나아질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음식도 커피나 콜라 같은 카페인이 많이 든 것 말고 우유나 녹차, 신선한 채소나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할 때 음악을 듣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베르디의 ‘리골레토 서곡’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 하이든의 ‘교향곡 94번 놀람’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이나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이 기운을 북돋워 주고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꼭 이런 음악 이외에도 자신이 들어 즐겁고 흥겨운 음악이라면 아무거나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일 것 같아요. 긍정적이고 즐거운 생각을 한다면 금방 기분도 밝아질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쉽게 우울한 기분에 빠져들지도 않을 거고요. 그러니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 잊지 마세요. 지금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이유 등을 살펴보고, 긍정적인 자세로 해결하려고 해 보자고요. 힘내세요!

조연용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센터장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 (국번없이) 1388/www.scyouth1388.or.kr / (061)749-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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