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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는 탁월한 개인보다 지혜롭다”여민동락공동체 강위원 대표
이성훈 기자  |  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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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호] 승인 2017.07.11  10: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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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에는 수첩을, 오른손엔 걸레를, 입가에는 미소를
경청과 존중만이 공동체를 살린다

 

현대의 물질문명은 불평등을 널리 전파하고 소외되는 계층을 양산하며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선사하고 있다. 어려우면 살기 위해 서로 연대하는 법, 이런 문제들을 연대하는 공동체 협동조합을 통해 풀고 있는 강위원 여민동락공동체 대표(이하 강대표)의 강연을 협동조합의 날을 기념해 들어보았다.

강연은 6. 30. 13:30, 조례호수도서관에서 열렸고 순천의료생협 우쿨렐레 동아리의 공연을 시작으로 협동조합 관련 영상, 순천의 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 협동조합을 소개·홍보하는 영상 상영, ICA국제협동조합 메시지 낭독, 서용석 시민소통과장의 축하인사 후에 본 강연이 시작됐다.
 

   
▲ 순천의료생활협동조합 우쿨렐레 동아리의 공연 모습

애초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여 더 이어졌지만, 유쾌한 강연에 대부분 참석자가 자리를 지켰다. 주된 내용은 자신이 만들어온 협동조합과 덕목에 관한 이야기였다.

강 대표는 3개의 협동조합을 만들었는데 그중 첫 번째는 광산구 노인복지회관의 관장으로 부임해서였다. 부임해서 노인 일자리의 심사를 하는데 한 노인분인 떨어지면 마시고 죽겠다고 농약을 가져오셨다. 
 

   
▲ 강연 중인 여민동락공동체 강위원 대표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어르신 드실 거면 집에 가서 드세요. 여기서 드시면 어르신도 죽고 저도 죽어요. 아직 부임한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말릴 줄 알았던 사람이 이렇게 말하자 어르신은 웃어버렸다고 한다. 그 이후 대화를 통해 어려운 사정과 형편을 듣고 식당을 운영하셨다는 말에 식당 운영 경험이 있는 노인분들을 모아서 아직 협동조합체제도 만들어지지 않았던 시절에 주식회사 형식으로 조직하고 나중에 협동조합으로 전환하였다고 한다. 

처음에 좋아했던 어르신들은, 홀 서빙과 주방 일을 하는 사람과의 갈등, 맛의 불균일, 너무 푸짐한 양에 수지가 맞지 않아 파산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럴 땐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어려운 상황에 머리를 맞대어 한 명의 주방장을 세워 맛을 균일하게 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계모임 장소 유치 등으로 문제를 자발적으로 해결해 나갔단다. 참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복지관에서 매일 TV만 보는 어르신들이 안타까워 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 이것도 노인 한 분이 나서서 사람들을 모아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자신들이 논의해 수혜자가 아닌 주체적으로 활동하여 1년여 만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주위 많은 사람과 행정이 알게 모르게 도왔다고 한다.


도서관 북 카페를 돈이 없어서 협동조합으로 만들기로 했다. 어르신들이 100만 원씩 출자하고, 편법으로 설치된 자판기를 조합원이 발견하여 민원을 제기하는 등 조치하여 치우고 그 자리에 자판기를 설치하고 일부러 사람들이 많을 때 애써 청소하며 믿음도 얻으며 일했다. 
지금은 자립하여 복지관에서 가장 인기 좋은 협동조합이 되었다. 조끼도 입고 커피도 내린다고.

어르신들의 아파트 생활은 불편하다. 하지만, 시골엔 무언가 살 가게가 없다. 이에 이동식 ‘동락점빵’을 만들었단다. ‘이문이 없어도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마을가게’를 신조로 시골은 누비며 생필품을 공급하고 노인분들의 안부를 묻고 방문 사항을 면사무소와 공유했다고 한다. 돌보미 역할도 하는 것이다.

‘모싯잎송편’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한 할머니에게 꿈이 무엇이냐 했다. 한참을 우시더니 나에게 꿈을 물은 사람이 처음이라고 했다. 힘든 생활에 나이만 먹었다고 했다. “송편 만들기를 해보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래서 어르신의 일자리 창출과 그분들에게 자존감을 드리기 위해서 떡집을 만들었다. 첫해 예순일곱 분이 일했는데 송편 모양이 67가지가 나왔단다. 

배송도 제때에 하지 못했다. 맛도 제각각이었다. 어르신들이 좀 하면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관절염이 찾아 왔다. 주재료인 모싯잎은 잘 자랐지만, 콩의 재배는 어려웠다. 그래도 열심히 재배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수출하던 동부 콩이 수출 제한 조치가 걸려 다른 곳은 동부 콩을 구하지 못할 때 꿋꿋하게 재배해 국산 동부 콩을 썼던 공동체는 품평회에서 1등을 하고, 지금은 8분이 만들고 해썹 체제로 전환하여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협동조합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한 덕목에 대한 많은 말이 있었다. “무담시 경건한 사람은 협동조합 못 합니다. 그분을 만족하게 하려다 공동체가 무너집니다. 은근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협동조합의 형식은 민주주의여야 합니다. 광장에 모인 공익적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누구나 정치할 수 있고 민주주의 의식이 있는 사람이 정치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마을공동체 최고의 경쟁력은 인사와 수다다, 마을에서는 마을의 언어를 써야 한다.”

“학습 없이 진보 없다, 기록 없이 축적 없다, 헌신 없이 성취 없다.”

좋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지면 관계상 싣지 못함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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