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청 3년, 민원처리량 1683건→ 3287건(2배)

 

이낙연 전남지사가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로 지명되면서 지난 5월 15일 퇴임했다. 전라남도는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있는 내년 7월까지 약 1년 동안 지사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이낙연 지사 퇴임 이후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은 김갑섭 부지사는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은 이후에 맞은 첫 월례조회를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에서 열었다. 동부지역본부가 제2청사의 기능을 담당한다고는 하지만 본청의 월례조회가 동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날 월례조회 때 김갑섭 권한대행은“도지사 공백으로 책임감이 더 커졌다”며“동부지역본부가 만족도 높은 제2청사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동부권 주민의 민원을 처리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라남도의 제2청사로서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 동부지역본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민원 처리량 확대는 물론 지난 6월 1일(목)에는 전라남도 월례조회를 동부지역본부 개청 이후 처음으로 동부지역본부에서 가졌다.


종전 전남도청 동부출장소(4급 기관장)는 지난 2014년 10월에 동부지역본부(3급 기관장)로 개편되었고, 3년째가 되는 올해는 실질적인 제2청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동부권 민원인을 위한 민원업무 비중을 갈수록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7월 동부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해 1년 째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기환 본부장(환경국장)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 자신이 순천 출신으로 순천에서 나고 자란데다, 1976년 5월 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첫 근무지도 순천이었다. 1987년에 전라남도로 근무지를 옮겼으니, 소속은 전라남도라도 30년 만에 다시 순천 근무를 하게 된 것이다. 순천광장신문은 지난 5월 31일(수) 오후3시에 이기환 본부장을 만나 동부지역본부의 현황과 계획을 들어보았다.

▶ 부임한 지 1년이 되어 간다. 주로 어떤 활동을 하셨나?

이곳에 와서 보니 동부지역본부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동부지역본부를 사람이 많이 찾게 하자는 취지로 개청 기념행사도 열고, 본부에 문화갤러리 개관과 도립국악단 초청공연, 남도예술은행 작품 전시와 특별경매, 이통장 회의 등을 열어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조직 활력과 내부 소통을 위해서 ‘소통 3.0 토론회’를 열고, 노래와 도보여행 등 동호회 활동으로 활기찬 직장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 이기환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장

▶ 동부지역본부는 전라남도 환경국의 기능을 함께 하고 있다. 업무의 중요도나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하나?

동부지역본부는 전라남도 환경국의 기능인 환경보전과와 환경관리과 등 2개 부서가 있고, 동부총무과에서는 회계와  홍보, 민원 등 전라남도의 위임사무 등을 처리하고 있다.

법률과 조례에 따라 동부지역본부와 환경국의 업무를 적절하게 배분해 업무 효율을 높이려 한다.

▶ 동부지역본부가 문을 연 지 3년이 되어 간다. 개청 당시 전라남도의 실질적인 제2청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의 평가는 어떤가?

이제는 동부권 주민이 무안 남악의 도청까지 가지 않고도 동부본부에서 원스톱으로 민원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낙연 전 지사도 주2회 이상 동부권 민생현장과 행사에 참여해 현장 여론을 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하는 등 실질적인 제2청사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자평한다.

▶ 동부지역본부에서 처리하고 있는 민원업무량은 어떤가? 

현재 동부지역본부에는 3개 과, 11개 팀, 67명이 근무하고 있다. 동부본부에서는 전라남도 16개 실과에서 위임받은 88종의 위임 사무와 53종의 환경민원 등 141종을 처리하고 있다. 개청 초기인 2014년에 1683건의 민원을 처리했는데, 2015년에는 2642건으로 57%가 늘었고, 2016년에는 3287건으로 95%가 늘었다.

▶ 실질적인 제2청사를 위해 개선이 필요한 게 있다면?

동부지역본부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지역 주민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규모면에서 제2청사로써 부족함이 있는 만큼 동부지역본부의 위임민원을 확대하고, 전라남도 조직의 추가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

▶ 동부권 주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도정자문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활동을 하나?

종전에는 자문위원이 120여 명이었는데, 동부권 주민의 상생협력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주민과 가계 전문가 58명으로 동부지역 도정자문협의회를 새로 구성했다.

자문협의회는 1년에 두 차례 정기모임과 현장 순회 간담회를 통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자문협의회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 동부권 주민의 환경복지서비스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기환 동부지역본부장은 올해 12월에 정년퇴임을 한다. 이에 앞서 오는 7월 공로연수에 들어가게 되어 35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그래서 그동안의 소회를 함께 들어보았다.

▶ 공직에 있으면서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

여수세계박람회 직후인 2013년에 전라남도 관광정책과장을 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여수항으로 동시에 3000명이 탑승하는 크루즈여객선이 방문하려 했는데, 여수항의 수심이 낮아 접항하지 못해 포기하려는 상황이었다. 그 때 직접 한국관광공사와 여수광양항만공사, 해당 여행사를 방문해 설득하여 광양컨테이너항으로 접안할 수 있게 했다. 공무원의 열정은 발상의 전환을 가져와 업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 퇴직 이후 특별한 계획이 있나?

공직자로 있으면서 하지 못했던 일을 찾고 싶다. 이후에는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리고 1997년에 전남도청에 근무할 때는 목포대에서 도시지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공직에 있는 기술직 후배들을 위한 강의도 해보고 싶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내년 지방선거 때 순천시장 출마 건에 대해서는 “나는 선거에 뜻이 없는데, 주변에서 하는 말”이라며“꼭 정치인이 되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