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꽃씨로 희망의 숲’을 만들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FOREST ‘안 철’ 인사드립니다.
저희 곡에 대한 관심 감사드립니다.

분명, ‘제 곡‘이 아닌 ‘저희 곡’이라고 했다.
이어진 그의 설명으로 더 자세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저와 조승필 교사(자작 앨범 FOREST에 수록한 곡 대부분을 작곡한 여수 여도 초등학교 교사)는 ‘노래를 꽃씨로 희망의 숲’을 만들자는 슬로건으로 2014년부터 FOREST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지역 인디뮤지션 멤버입니다.”
 

▲ 인디뮤지션‘안 철’의 자작 앨범 『FOREST 곁에....』, 총 14곡이 들어 있다.

▶ 지역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근로자 가수로 소문이 났던데?

“예, 저는 대림산업에서 근로자로 일해 왔는데, 지난 5월 10일로 딱 25년 되었습니다.”
“20대부터 간직한 뮤지션(Musician, 전문적인 음악가)의 꿈을, 정년 이후 제2의 삶으로 살아보고자 지난 2014년에 정년 10여 년을 남겨두고 공연 위주의 작품 발표 활동을 시작하여, 이제 3년을 넘기고 있습니다.”

정말 잘하신 결정이라고 했다. 마음속으로도 손뼉을 치며 그 결심에 환호를 보내고 싶었다.

▶ 직접 가사를 쓴 ‘진달래’ 가 참 좋습니다. 혹시 무슨 사연이라도 있나요?

“몇 해 전부터 4월의 진달래꽃은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많은 이가 꽃구경 가는 그 날, 절망과 슬픔에 잠긴 그분들을 바라보며 떠오른 글을 옮겨 위로와 희망을 나누는 노래를 만들었지요.”

그랬다. FOREST의 가수 ‘안 철(1967년생)’은 ‘진달래’를 절망의 4월, 잔인한 달이었던 4월, 세월호의 아픔을 치유하고 위로하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추모곡으로 만들었다.

“아마도, 그날 이후, 진달래는 떠나고 남은 이가 서로를 잊지 못하여 주고받는 노랫말 주제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 6월 23일, 24일 공연 티켓. 선착순으로 70명만 모신다고 하는데, 공연 프로그램도 소개하고 있다.


▶ ‘그대 없는 빈 하늘’은 또 어떤 의미로 서로를 그리워하는 노랫말인지요?

“제목의 ‘그대’는 인물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고 꿈, 바램(바람) 등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여수 소호 앞바다에 비친 풍경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앨범 FOREST에 수록한 14곡 중 ‘안 철’이 직접 가사를 쓴 두 곡, ‘진달래’와 ‘그대 없는 빈 하늘’은 인물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 그가 말했듯이, ‘떠나고 남은 이가 서로를 잊지 못하여 주고받는’ 절규이자 간절한 소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도 순수하고 참 좋던데?

“노랫말을 주신 고종환 선생님은 광양 제철소 안에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인데, 초등학생들을 보며 담은 글에 조승필 선생님께서 곡을 붙인 노래랍니다.”

‘이제 마음껏 노래해봐 너의 빛깔을, 두근거리는 심장의 소릴 들어봐,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어,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

초등학교 아이들 모두 희망의 싹이며, 누구도 예외 없이 아름다운 꽃임을 알게 해준 고마운 노래였다.
 

 ▲‘업싸이클링(재활용) 아트박스’라고 한단다. “지역에 버려지는 철, 유리, 목재 등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고 활용 가능성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했다. 가수‘안 철’의 공연 소식을 알리는 홍보물인데, 작가‘찰 리’의‘아트박스(2017. 05. 29.)’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 일곱 번째 트랙에 담긴 ‘그대 다시 만나게 되는 날’은 또 다른 의미의 절규를 담고 있었다.

‘그대를 다시 만나게 되는 날’에는, 소낙비가 내렸으면 좋겠고 햇살이 눈 부셨으면 좋겠고 바람이 세차게 불었으면 좋겠고 약속도 없이 우연히 만났으면 좋겠다고 노래했다.

그 이유가 분명했다. 슬픈 눈물이 보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며 아린 마음을 숨길 수 있을 테니 그렇고 깊은 한숨 소리가 들리지 않을 테니 그래야 한다고 했으며 ‘나도 모르게 가던 길 그대로 갈 테니’ 우연히 만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 곡에도 ‘살아서 살지 못한 넋’이 서려 있었고 ‘살아서 살지 못한 꽃들’의 간절한 소망이 절절히 녹아 있었다.


▶ 곧 순천에서 공연 계획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 순천 지하상가 씨네몰 소극장에서 두 번 공연할 예정입니다. 6월 23일 금요일에는 저녁 7시부터, 24일 토요일에는 오후 3시부터 공연할 계획인데, 공연 장소가 좁아 선착순으로 70명만 모실 생각입니다. 공연 타이틀은 ‘또다시 기적처럼’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니 욕심대로라면 두 번 모두 70명 안에 들어서 꼭 가보고 싶다. CD를 통해 듣는 ‘안 철’의 노래와 가까운 거리에서 숨소리까지도 놓치지 않고 직접 듣는 맛의 차이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그 무모한 도전을 계속 부채질하고 있다.
또다시 펼쳐질 기적의 현장에 꼭 함께하고 싶다.

“비용과 객석 채움의 부담, 이것이 소규모 아마추어 뮤지션에게는 작품 활동의 가장 큰 제한요소입니다.”라고 말하던 ‘안 철’의 애로사항이 머지않아 곧 해결되리라는 믿음이 새록새록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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