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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빛 교회 성도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요.”창립 2주년을 맞은 하늘빛교회 - 마을과 공동체를 꿈꾸는 교회
박경숙 기자  |  pks@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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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호] 승인 2017.06.08  16: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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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창립 2주년을 맞이한 하늘빛교회에서 묵상한 사도행전 4장 32절 말씀이다.

교회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창립 2주년 예배는 ‘마을과 공동체를 꿈꾸는 교회’를 주제로  진행했다. 교회가 지역과 더 가까워지는 공동체를 꿈꾸는 자리였다.

“앞으로 교회가 어떤 비전을 품기를 바라나요?” 교인들에게 물었다.

교인들의 답변은 “소외 계층 찾아가서 나누는 교회”였다. 
더불어 “내 삶을 통해, 스스로 하나님 성전인 교회가 되는 것”이다.
“내 은혜만 추구하는 교회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 중보기도 하는 교회”
“다름을 인정하고, 지역사회로 확장되는 교회”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이 반영되는 교회”
 

   
▲ 창립 2주년을 맞이해 각자 가지고 온 음식을 나누며 더 나은 교회를 위해 마음을 나누는 교인들.

하늘빛교회는 아랫장 건너편 상가 3층에 있는 치과의사회 사무실을 빌려 쓴다. 치과의사회가 회의 장소로 사용하는 건물을 특별한 비용 없이 전기세, 수도세만 내고 사용한다. 교회 간판도 없이 빌려서 사용하는 이유는 ‘건물 인테리어나 유지비용이 많으면, 교회로서 지역사회 나눔을 못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교회를 시작하며 정관에 민주적인 운영원칙도 넣었다. 모든 결정은 공동회의와 운영위원회에서 교인들의 의견을 물어서 합의된 내용으로 운영한다. 모든 교인이 재정 상황을 자세히 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관 내용 중 재정에 대한 내용에 ‘대출하지 않는다.“는 것이 있다. 건물을 무리해서 시작해 교회 본래의 사명을 잃지 않으려는 다짐이었다. 교인 수는 전체를 합쳐 30명도 안 된다. 장년 14명, 청년 9명, 중고등부 2명, 유아 2명 뿐 이다. 그러나 교회에 대한 교인들의 자부심은 어느 교회와 비교할 수 없다.

“어디에서나 하늘빛 교회 성도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 작은 교회지만 저마다 지닌, 다양한 재능으로 봉사하는 하늘빛 교회 교인들

교인 수는 적어도, 하늘빛 교회의 사회 참여는 다양하다. 지난겨울 촛불집회에서‘정의가 강물처럼’ 이라는 문구를 단 하늘빛교회 파랑색 깃발을 볼 수 있었다. 교인들은 순천도시농부협동조합에 참여해 소농을 꿈꾸고, 매주 농사를 짓는다. 지역에 필요한 공동체를 꿈꾸며 협동조합을 공부하기도 한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하고, 밀알 장애인 주간보호센터에 매달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나눔도 이어진다. 하늘빛교회 주보에는 매주 세월호 미수습자들의 얼굴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글을 넣고, 기도하는 일을 잊지 않는다.
 

   
▲ 하늘빛 교회 주보에는 세월호 미수습자를 기억하고 기도하는 내용이 매주 들어가고 있다.

편하게 신앙생활하고 싶어 하늘빛 교회에 왔다는 한 교인은, 이전의 교회보다 맡은 일은 많아졌지만, 더욱 편안함을 느낀다.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믿음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교인들 표현에 의하면 “기도를 하든 말든, 예배 참석하든 말든 목사님이 우리를 풀어놓아주셨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더욱 정진하고, 개인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성도들이 교제하고, 나눔이 넘쳐나는 교회로 발전해 가는 과정”이라고. “2~30년 신앙생활을 하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조금 더 자유로워졌다.” 는 것이다.

김성근 목사의 교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이어진다. “목사가 지역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려는 노력으로 여기고 응원해 준다.”는 것이다.

| 인터뷰 |  하늘빛교회 김성근 목사
"세상의 현실에 함께하지 못하는 교회는 잘못됐다"는 자각에서 출발

 

   
▲ 가슴에 세월호 리본을 잊지 않고 착용하는 김성근 목사

하늘빛교회의 탄생은 세월호 사건과 닿아있다. 김성근 목사에게 세월호는 다른 의미에서 충격이었다. 교회가 세상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 일반 기독교 성도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에 가슴이 답답했다. 한국 기독교가 세상의 현실에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회의를 품게 되었다.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온 분이 예수인데, 그리스도의 몸으로 교회가 존재하는 것이고 세상과 함께 존재해야 하는데 왜 그렇지 못한가?’ 그 고민은 점점 깊어져 ‘건물 중심의 신앙을 탈피해야한다.’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세월호는 “죽어서 가는 천국만 이야기 하고, 천국에서의 보상만 바라고 신앙생활 하는 교회는 바뀌어야 한다.”는 결심을 하는 계기가 되었고, 고민을 하면서 ‘교회2.0 목회자운동’ 에도 참여하고 있다.

▶ 개척 초기에 ‘세월호 사건을 너무 이야기 한다’고 함께 시작한 교인 중에 네 분이나 나가실 때는 많이 힘들었겠어요?

좀 죄송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저에게는 신앙에 대한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그분들은 기존의 교회가 보여주는 보수적인 태도를 원했지만 제가 가진 신앙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했기에 안타까운 일이지만 떠나시는 분들을 붙들 수 없었습니다.

▶ 하늘빛 교회는 전도하지 말자고 했다던데요?

사람을 끌고 오는 전도는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선행이나 구제도 교회로 끌고 오려는 목적으로 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웃들에게 사람다움의 향기가 나는 생활을 하면 그것이 자연스러운 전도가 됩니다. 우리가 행복하게 공동체를 이루면 전도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거라고 믿습니다.

▶ 본래 약간 개혁적인 성향인가요?

본래 조금은 있었던 듯 싶어요. 87년 서울에서 대학 신입생으로 6.10 시민항쟁을 경험했습니다. 그해 대통령 선거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가지고 구로구청에서 투표함 점거농성을 하다가 붙잡혀 영등포구치소에서 구류 15일 있었기도. 어쨌든 그 후 30년 정도 삶에서는 비판적 보수주의 신앙을 가지고 있다가 세월호 참사가 충격적인 사건이 되어 저를 각성하게 만들었다고 생각되네요.

▶ ‘교회2.0 목회자운동’은 무엇을 하나요?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교회 개혁운동 입니다. 이 운동이 지향하는 바를 요약하면 세속적 가치를 지향하는 목회를 거부하고, 비움과 나눔, 낮아짐과 작음의 성경적 신앙의 회복을 위한 목회/ 사제주의를 배격하고, 각 직분의 권위를 존중하고 은사에 따라 봉사는 복음적 분업을 시행하는 목회/ 모든 교우들이 참여하는 민주적인 교회 운영/ 건강회복을 위해 일하는 단체들을 지원하며 참여/ 약자를 향한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목회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아직 순천지역에서는 활동이 미미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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