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 이야기

연재를 시작하며 - 순천만국가정원은 대한민국생태수도 순천의 이미지 제고에 더 없이 귀한 자산이며, 순천의 보물이다. 그러므로 이 보물이 자손만대에 이르기까지 명성을 유지하며 전해지도록, 관리와 보전에 온 정성을 다해야 한다. 이에, 순천만국가정원의 일상에서부터 아주 특별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어루만지듯 화룡점정의 심정으로 긴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순천만국가정원에는 ‘꿈의 다리’라는 멋진 작품이 있다. 설치 미술가로 알려진 강익중 작가의 작품으로 세계 어린이 14만여 명의 꿈이 담긴 영구 설치 작품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을 찾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꼬마들은 하나같이 또래들의 작품이 전시된 그 다리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어른들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것을 본 어른들도 한마디씩 거든다. “꿈의 다리! 야, 이 다리 멋지다. 참 대단하다. 어찌, 이런 생각을 다 해서 작품을 만들었을까.”

맞다. ‘꿈의 다리’는 순천만국가정원의 명물이 됐다. 그렇다면 여기서 끝이어도 되는가? 아니다. 이 감동적인 현상이 더 오래 계속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어린이들, 순천만국가정원을 어른들 손을 잡고 찾아온, 그 어린이들의 현재 ‘사진’과 ‘미래의 꿈’을 접수하는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 담당 공무원이나 자원봉사자를 배치하여 그 준비에 좀 더 많은 정성을 들여야 한다. 그 어린이들은 다름 아닌 미래 그 어느 날엔가 또다시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아오실 소중한 손님이 분명하다.

그 어린이는 머지않아 성년이 되면, 평생의 반려자와 함께 꼭 다시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아오며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엄마랑 아빠랑 함께 손잡고 와서 남긴 내 사진과 그때 당시의 내 소중한 미래의 꿈이 여기 순천만국가정원에 있어. 그것이 내가 오늘 너랑 여기에 같이 오고 싶었던 이유야.”

그 어린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그 아이가 글을 알 나이 때쯤 되면, 엄마가 되거나 아빠가 되어 다시 그들의 아이를 데리고 오며 그렇게 말할 것이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서도 마찬가지로 손자 손녀들의 손을 잡고 옛날이야기를 하며 추억의 그 장소인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아오게 될 것이다. 이것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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