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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조계산의 지명과 유래_조계산의 습지
김배선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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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호] 승인 2017.05.30  16: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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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은 남도의 명산으로 송광사와 선암사가 있는 불교문화의 중심이며, 순천사람의 주요한 삶의 터전이다. 
순천시 송광면 출신인 김배선 씨는 약 15년 동안 조계산과 그 주변 마을을 누비면서 주민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현장을 답사한 자료를 토대로,  ‘조계산에서 만나는 이야기’라는 책을 냈다.
이 책 주요 내용 중 일부를 김배선 씨의 동의를 받아 순천광장신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연재한다. 편집국




산골짜기 위 800m 높이 널따란 습지

 
▲ 김배선 향토사학자

조계산 정상인 장군봉과 송광사 측 주봉인 효령봉(연산봉)을 잇는 말발굽 능선 중간의 800m 높이의 산골짜기 위에 널따란 습지가 형성되어 있다. 이곳은 조계산의 대표적인 골짜기인 ‘장밭골’이 끝나는 지점이며 장안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이처럼 높은 산 위에 습지가 있는 것은 정상 가까이 골짜기가 끝나는 지점이 두꺼운 흙 산줄기로 둘러싸인 작은 분지 형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말발굽처럼 돌아가는 조계산 정상 능선 중간 지점(장밭골 능선 삼거리)에서 장밭골을 따라 기름바위 삼거리를 거쳐 지경 터(보리밥집이 있는 곳) 혹은 작은 굴미기재를 넘어 선암사로(또는 이와 반대로) 통하는 길이다. 습지는 이 길의 좌우로 형성되어 있다.

2003년 이후 ‘조계산 습지’알려져

옛날부터 이곳이 습지라는 개념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쳤다가 2003년 모 지방 언론사 기자들이 ‘조계산 습지’라는 제목으로 현장답사와 촬영을 해간 이후 알려졌다.
 

   
▲ 조계산 습지(위)

습지 전체의 면적은 폭이 150여 미터 중앙으로 언덕이 반쯤 밀고 내려와 원형 분지 두 개가 동서로 비스듬히 안경알처럼 펼쳐진 모양이다.

좌측은(아래쪽에서 위로 보아) 우측보다 지형이 높은 상단에 지름 약 80m가량의 원형 평분지 형태이며 현재는 위쪽(좌측) 만이 습지로 보인다.

하지만 우측(아래) 역시 좌측과 비슷한 면적이지만 위쪽보다 불규칙하게 낮은 구릉 형태를 하고 있으며 나무들이 들어차 얼핏 습지 형태로 보이지 않으나 사시사철 곳곳에서 좌측보다 많은 물이 솟아올라 작은 수로를 형성하며 이내 경사를 따라 흘러내린다.

1966년 여름, 맨 처음 이곳을 보았을 때의 모습을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제법 그럴듯한 습지로 기억된다. 당시에는 이 골짜기 전체가 나무 한 그루 없는 광활한 풀밭이었다. 1945년 장안 마을에서 발생한 대화재를 필두로 공비 토벌을 위한 방화와 산사람들의 실화 등 1950년대에 발생한 여러 차례의 산불로 인해 미처 나무들이 자랄 틈이 없어 1969년도만 해도 겨우 가슴 허리에 닿을 정도의 도토리나무 등이 군데군데 눈에 띄는 것이 고작이었다.
 

   
▲ 조계산 습지 (중앙)
   
▲ 조계산 습지 (중앙 우측)


당시가 여름이기는 하였지만, 습지의 위 좌측(남서) 비탈의 풀숲 움푹 들어간 작은 구덩이에서 맑은 물이 쉴 새 없이 솟아나고 비탈과 경계를 이룬 바닥에서도 빙 둘러 질퍽하게 많은 물이 스며나고 있었으며 우측 구릉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개울물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하여 나무는 고사하고 억새나 잡풀조차 없었고 군데군데 키 작은 물풀이 뿌리를 내린 바닥(분지)은 거의 전체가 높은 곳은 질퍽하게, 낮은 곳은 흥건하게 물에 잠겨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지금도 한여름 우기에는 골짜기로 이어지는 낮은 곳은 물에 잠기고 제법 많은 물이 흘러내리며 전반적으로 밑에서 솟아오르는 땅윗물에 의해 분지 바닥 전체가 습지를 이루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풀과 나무가 들어차 예전과 같은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서서히 습지 모습 사라져, 소규모 물고랑으로 바뀔지도…

나무가 우거져 좌측 비탈에서 솟아나던 물웅덩이도 사라졌고 분지의 남서쪽에서 중앙을 향해 북동 방향으로 가면서 지면이 높아지면서 예전과 같은 습지 모습을 잃어가는 진행형으로 바뀌고 말았다. 

그렇다고 습지 형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살 깊은 토질에 덮인 산비탈이 3면을 둘러싸고 있는 분지형인 관계로 연중 머금었던 물을 토해내는 지형이 습지 형태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나무들이 산비탈에 빽빽이 들어서게 되자 한곳에서 솟아나던 물웅덩이는 사라졌지만 분산되어 스며 나오는 물은 오히려 더 넓고 지속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 조계산습지 보호 나무계단 길(갑판)

지금도 역시 우기인 여름철에는 분지 전반에서 스며 오른 많은 양의 물로 인해 습지로 변한다.
그러나 들어찬 풀과 나무 때문에 30~40년 전처럼 안쪽 변두리 경계를 제외하고는 직접 물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걸어 들어가면 질퍽거림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갈수기인 늦가을이 되면 좌측 분지 안의 마른 풀들은 모두가 한 방향으로 줄지어 기울고 쓰러져, 뿌리의 윗부분까지 물속에 잠겨 있었다는 상태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이대로 나무들이 계속 자란다면 머지않아 습지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작은 형태의 부분적인 소규모 물고랑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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