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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저런 도시를 꿈꾸잖아요.”“몬드라곤 같은 도시, 순천”순천 사회적 경제, 협동조합을 공부하는 사람들
박경숙 기자  |  pks@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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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호] 승인 2017.05.29  13: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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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라냐? 천국이지.”
“나라를 만들라고 했는데, 천국을 만들었어.”

뉴스만 봐도 하하 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는 날들이다.
정권이 바뀌고 한 달도 안 되었지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을 보며 저마다 희망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곳곳에는 아직도 여전히 불의, 불공정, 불평이 공존한다. 희망을 정치지도자들에게만 맡겨서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지금 우리 아들, 딸들이 사는 현실,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이 아니 들 수가 없다.

지난해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 순천지역의 사회적 경제를 꽃피우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다. 연대로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기업을 운영하며 느끼는 어려움을 ‘연대’로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였다. 문성마을기업 이호성 사무국장, 해늘사회적기업 최평복 이사장, 해피락 김문정 대표, 순천아이쿱생협 김미숙 이사장, 순천언론협동조합 이종관 이사, 에코그린 오영희 대표, 순천도시농부협동조합 김성근 이사장, 재미난협동조합 박경숙 이사, 순천사회적경제 연구소 김대용 소장, 희망소울연구소 김석 소장, 호남철도협동조합 조종철 사무국장, 꿈꾸는 사람들 김상일 대표 등이 만났다. 각자의 고민과 계획을 나누는 것으로도 속이 뚫리는 것 같고,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각자가 처한 어려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풀어갈 수 있는 대안을 고민했다.

희망소울연구소 김석 소장이 협동을 촉진하는 퍼실리테이션(Facilitaion) 역할을 해 주었고, 사회적 경제 담당 주무관이 참여하여 2016년 사회적 경제 아카데미 계획을 ‘함께’ 만들었다. 이야기를 진행하며 우리가 원하는 미래의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다. 미래의 그림은 단어와 모양은 달랐지만 하나의 그림으로 응축됐다. 그것은 ‘몬드라곤 같은 도시, 순천’이었다. 상상만으로도 저마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 후, 지난 3월 사회적경제를 알릴 강사단 교육을 하고, 이어 갈등을 소통의 에너지로 바꾸는 민주적 소통 교육이 진행되었다. 시민의 요청을 행정이 지원하는 형태였다.

   
▲ 지난 4, 5월 갈등을 협동의 에너지로 바꾸는 민주적인 소통 교육이 있었다.
   
 

몬드라곤(Mondragon Cooperative Corporation; MCC, 협동조합 기업) 같은 도시, 순천을 만들기 위한 씨앗들이 조금씩 퍼져 나가는 것 같지만, 알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를 일구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단위 조합에서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공부를 하고 나눌 여력이 되지 않는다. 답답한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공부를 더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다. 그동안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부 모임에 참여한 도시농부 협동조합 김성근 이사장은 “협동조합이 무엇이고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공부하면서 새로운 세상의 가능성을 만나는 느낌이다. 혼자는 어렵지만 함께하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이해된다.”라고 말했다. 재미난 협동조합 김은경 이사장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비슷한 생각을 하는데, 각자의 이야기 하다 보면 대안이라는 것을 만들어 낼 힘이 생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협동조합은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조합원 제도,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인 관리,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자율과 독립, 교육, 훈련 및 정보제공, 협동조합 간의 협동,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7원칙으로 삼고 있다.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7원칙 중 하나로 ‘교육과 훈련’을 넣은 이유가 뭘까? 협동조합은 다양한 사람들이 주인으로 참여하기에, 각자의 생각을 주장하다 보면 어느 길로 향하는지 길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협동조합에서 교육은 ‘더 나은 길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편이고, 변화를 일구는 사람을 늘려가는 길이다.

그동안 협동조합 공부 모임에서 <로치데일 협동조합> <협동조합이 학교다> <몬드라곤 협동조합> <WHO CARE?> 등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WHO CARE?>영화에서는 “누가 돌볼 것인가?”가 아니라, “누가 신경이나 쓴데?”로 해석했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말기적인 현상에 “누가 신경이나 쓴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사회가 어디로 가는지 방향을 보며 가는, 우리 삶과 세상의 창조자들이 있다. 우리 삶과 세상의 창조자들은 말한다. “누구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 한 달에 두 번, 협동조합 공부 모임을 진행한다. 공부하기 전, 오찬을 나누며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심지어 빈곤층을 능력 있는 시민으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빈곤층을 구제의 대상이 아니라 자립하는 연대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 지금의 현실은 능력 있는 시민도 역할을 할 수 없도록 가로막는 시스템과 습관에 젖어 있다. 그러나 다른 실천을 하는 사람들도 동시대에 존재한다. 순천시 사회적 경제 담당 주무관들은 습관의 틀을 벗어나 시민사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참여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고마운 마음이 흐르는 것은 당연하다.

교육에 참여하는 평범한 주부들의 이야기는 놀랍다.
김인아 씨는 “협동조합에 대해 잘 모른다. 저처럼 처음 하는 사람과 그동안 활동하며 고민한 사람들이 만나 세계 곳곳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 앞서서 하지는 못해도, 협동조합 운동이 잘되도록 지지하고, 지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장정미 씨는 “우리가 공부하고 꿈을 꾸고 희망을 품는 것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참여하고 싶고, 꼭 이루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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