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대하기가 어렵지 않아서인지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노동인권은 매우 취약한 상태이다. 그런 청년-청소년들의 노동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센터가 5월 12일 중앙동에 개소하였고 씨네몰 소극장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김현주 대표.

개소식은 김현주 전남 청소년 노동인권센터 대표의 인사말과 내빈소개를 시작으로 여러 내빈의 축사와 박성훈 순천대 교수의 축하 공연, 그간 걸어온 길에 대한 소개 영상 상영, 센터의 운영진 소개, 청년-청소년위원회 위원 소개, 후원회 대표의 인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인사말에서 김현주 대표는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개소식을 마치고 센터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열린 다과회 자리에서 청년-청소년 위원회 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위원들의 참여 사정은 제각각이었지만, 대부분 심각한 노동인권 침해를 경험한 청년-청소년들이었다.

“첫 아르바이트를 편의점에서 했다. 금고의 돈이 사라졌는데 사장은 나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웠다. 메르스 의심 환자가 되었을 때도 일해야 했고, 납치, 감금과 무급노동을 종용하는 각서까지 쓰게 했다. 사장으로부터 심각한 협박을 당했고 돈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학교에 찾아온 노동 교육 강사님들과의 상담을 통해서 구제받을 수 있었다. 나 같은 아픔을 다른 친구들이 겪지 않게 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다.”(서민수, 21세)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다. 근로계약서는 작성되지 않으며, 최저 시급도 안 챙겨주는 경우가 많았고 주휴수당은 기대할 수도 없었다. 문제는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최저임금, 주휴수당 등 노동에 관련해서 잘 모른다는 점이다. 제대로 돈을 주지 않는 사장에게 돈을 달라고 하자 돈은 주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밤낮으로 전화해 괴롭혀서 가위에 눌리기도 했다. 청소년들에게 노동인권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김관후, 19세)

청년-청소년위원회는 캠페인, 실태 조사, 상담 등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청년-청소년위원들의 사정은, ‘정말 내가 사는 나라, 내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심각했다. 아무리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지만, 한참 배우고 즐겁게 자라나야 할 우리나라의 청년-청소년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직접 해결하기 위해서 일어나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겪었던 아픔을 교훈 삼아 다른 친구들이 더는 아픔을 겪지 않도록 도우려는 그들의 따뜻한 마음씨가 꼭 보람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 전남 청소년 노동인권센터 개소식 참석자들의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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