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식
순천소방서 소방관

화재와 같은 위험으로부터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경찰이나 소방 등 재난관리기구를 구성하여 운영한다. 이들 재난관리기구는 필요한 인원과 장비 등을 갖추고 예방, 대비, 대응, 복구의 단계를 거쳐 국민의 안전을 지키려 노력한다.

그럼 국민은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세금을 냈으니 국가에서 알아서 지켜주겠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을까? 또는, “내가 피해를 입으면 보험에서 처리해주겠지” 하며 안전에 대해 무관심하지는 않은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사람’이다. 이 사람 속에는 나와 가족, 이웃, 시민, 국민 등 모두가 포함된다. 먼저 사고로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다쳤다면 조금이라도 덜 다쳤기를, 불구가 되는 중상을 입었더라도 살아 있음에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중요한 사람이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고, 위험에 노출되었다면 가능한 빨리 위험으로부터 구해야 한다.

큰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화염과 농연으로부터 먼저 대피하여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것이 먼저이다. 나와 가족, 이웃이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은 ‘119’에 화재 발생 사실을 알려야 한다.

그런데 불이 쇼파나 의자 등 작은 곳에서 시작하고 있다면 어떻게 할까? 조금만 노력하면 큰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방치하면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게 된다. 이때 어떻게 해야 할까? 소화기가 정답이다.

소화기는 모든 건축물에 기본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불이 소규모일 때는 소화기 한 대로 충분히 진화가 가능하다. 작은 소파에서 화재가 일어났을 경우 가정용 소화기 한 대로 가능하다.

소화기 한 대로 불이 꺼지지 않을 수도 있다. 소화기를 사용해서 화재가 진화되면 좋겠지만, 진화하지 못했더라도 일단 소화기를 화재가 난 곳에 사용을 하였으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소화기 내용물인 소화제는 화재가 활성화되는 것을 막는 특성이 있어 화세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화재는 처음에는 천천히 번지다가 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소화기로 화세를 조금이라도 줄였다면 화세가 커지는 시간을 지연시켰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강조하는 것은 아무리 작은 불이라도 일단 발견하면 ‘119’에 신고부터 하라는 것이다. 소화기를 이용한 진압과 동시에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대피하도록 소리를 치거나 경보기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 세 가지는 거의 동시에 해야 한다. 신고가 늦어 화세가 커져버리면 도착한 소방공무원도 쉽게 진압하기 어렵다.

소화기 사용법은 순서대로 ① 뽑고 ② 겨냥하고 ③ 누른다. ① 소화기 손잡이 위에 보면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핀’을 뽑는다. ② 바람을 등지고 불이 난 곳을 향하여 호스(노즐)를 겨냥한다. ③ 손잡이를 누르면 호스에서 소화제가 뿜어져 나오는데 비를 쓸 듯이 좌우로 서서히 움직이면서 더 나오지 않을 때 까지 눌러야 한다.

소화기 작동법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배우면 된다. 먼저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에는 모두 방화관리자가 근무하고 있고, 이들은 최소한 소화기 사용법은 잘 알고 있다. 아니면 아파트의 관리자 또는 경비원 등도 소화기 사용법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가장 가까운 소방서에 찾아가서 물어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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