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에 민관협력 형태로 순천로컬푸드(주)가 출범하고, 6월에는 직매장이 개장하는 등 순천로컬푸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해는 로컬푸드 가공시설과 농가레스토랑, 제2호 직매장까지 개장할 계획이어서 그 범위와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로 5년 째를 맞는 순천로컬푸드. 순천광장신문에서는 순천로컬푸드의 활성화를 위해 순천로컬푸드를 만들어 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그 첫 번째 순서는 생산자들인 농민이다. 박경숙 기자


생산자 송광면 신평리 이성형 씨
“농산물 부산물은 모두 농작물에게 돌려준다”

송광 평촌마을 이장 이성형(68세) 농부는 도시에서 살다가 귀촌한 지 10년째다. 농사짓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 토착미생물을 이용해서 농사를 짓는 것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며 친환경 농업을 배웠다. 토착미생물을 이용해 땅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하동 악양에 ‘자연을 닮은 사람들’을 찾아가 배우고 실험한 내용을 기반으로 로컬푸드 생산자들에게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시도할 수 있는 친환경 농업을 전파하고 있다.

▶ 농사 규모는?
양파, 고추, 감자, 돼지감자 등 1만 5000㎡ 규모이다. 도시에서 살다가 귀촌한 지 10년 됐다.

▶ 농촌에 살아보니 어떤가?
공기도 맑고, 천연농약 만드는 재미도 있고 참 좋다.

▶ 친환경 인증은 언제 받았나?
3년 됐다. 생산물 대부분은 로컬푸드에 내고, 친환경농산물을 원하는 소비자들과 직거래도 한다.

▲ 송광면 신평리 이성형 농민

▶ 소득은?
1년에 1000만 원은 넘는다. 농사지어서 소득을 바라볼 수는 없다. 천연 농약을 만들어 쓰니 경비가 많이 들지는 않는다.

▶ 로컬푸드가 생기고 나서 좋은 점이 있다면?
시간이 날 때마다 농산물을 가지고 나올 수 있고, 소량의 농산물도 다 팔 수 있다는 것이 좋다. 가격도 내 마음대로 정할 수가 있다. 매주 월급 받듯 돈이 들어오면 기분이 좋다.


▶ 로컬푸드가 잘 정착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비료, 농약을 쓰지 않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 농산물 짓는 것 중 남아서 버리는 것은 있는지?
찌꺼기도 남으면 다시 작물에 되돌려준다. 버리는 것은 없다.

▶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은 언제 시작되었는지?
7~8년 정도 되었다. 비료와 농약을 하니 병충해가 더 심해졌다. 친환경농업을 하면 오히려 병충해가 더 줄어든다. 천연 농약을 만들기 때문에, 농약 값도 적게 든다. 관행농업과 비교하면 비용이 20% 이하로 낮아진다.

▶ 친환경 농업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나?
처음에는 판로 확보가 어려웠다. 소비자들은 무농약 농산물을 알아주지 않는다. 도매시장에서는 일반농산물 취급하고, 소비자는 모양이 좋은 농산물을 선호한다. 그래서 도매시장에 내지 않고, 인터넷으로 직거래한다. 호응도 좋다. 인터넷 댓글에 “이런 농산물을 처음 봤다”는 말도 하고,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 신이 난다.

▶ 앞으로의 포부는?
더 많은 농민이 무농약 등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면 좋겠다. 지금 농지는 비료와 농약으로 찌들어 있다. 모든 사람이 친환경으로 지을 때까지 천연농약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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