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례동 이복심 씨

남 탓 하려는 마음에 스스로 경고
20년 넘도록 책 영업을 하며 한때 전국 최고의 실적을 올리기도 했던 이복심(53세)씨는 최근 시민단체 활동과 강연을 듣느라 바빠져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삶이 고단할 때 우연히 만난 철학강연과 문학강연, 핵발전소 관련 강연을 통해 새로운 삶의 길을 찾고 힘이 나기도 했으나,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고 영업성과가 떨어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고 싶은 공부와 활동을 절제하면서 규칙적으로 고객을 만나는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실적은 쉬이 회복되지 않았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데서 오는 불만과 불평은 주변 사람들에게 돌아갔다. 작은 사건에도 불평을 늘어놓다보니 얼굴도 찌뿌드드해지고 몸도 아파오기 시작했다. 몸이 아프기 시작할 때에야 정신이 차려졌다.

매일 한 시간씩 걸으며 생활을 돌아보았다. 여기다 자신만의 비법을 하나 보탰다. 노란 고무줄을 손목에 걸고 있다가 남 탓을 하고 싶을 때면 아프게 툭 튕기는 것이다. 손목이 아파오면 깜짝 정신이 차려진다. 동시에 남 탓으로 돌리려는 생각이 사라지고, 다시 자신에게서 문제의 해법을 찾게 된다. 남 탓을 해봤자 문제는 더 꼬이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노란고무줄은 자신에게만 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그날 만난 사람들 중 남의 탓을 하거나 흉을 볼라치면 자연스럽게 손목에 있는 노란 고무줄이 만져진다. 노란고무줄에 얽힌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마음이 전달된다. 손목에 차고 있던 노란고무줄이 고객용 선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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