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우
  순천광장신문 발행인

존경하는 순천시민 그리고 순천언론협동조합 조합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순천광장신문 창간 4주년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참으로 기쁩니다.
‘건강한 자연, 따뜻한 이웃, 당당한 시민’이라는 기치 아래 4년 전 순천광장신문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흐른 4년이었습니다. 흡족하진 않아도 4년 전 세운 기치를 견지하고자 분투했습니다. 4년 동안 우리는 해냈고, 더딜지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순천광장신문, 광장의 신문이고자

지난 2016년은 한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해였습니다. 반헌법적 국정 농단을 자행한 박근혜 일당의 퇴진을 위해 가을부터 매주 수천의 촛불이 불타올랐습니다. 순천광장신문은 다양한 기사를 통해 촛불 시민의 뜻을 전달했을 뿐만 아니라, 광장에서 시민과 함께 어깨 겯고 차가운 도로를 지켰습니다.

본지는 언론 본연의 자세인 객관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순천광장신문이라는 이름에 딱 맞는 ‘광장의 신문’이 되고자 애썼습니다. 제10차 커버스토리를 통해 촛불 항거에 참여한 시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광장시론, 광장칼럼, 기고, IN순천․순천인 등 다양한 지면을 통해 촛불 항쟁을 다면적이고 심층적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촛불 항쟁이 지배집단의 위법과 몰상식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시민의 희망을 생활 현장에서 싹틔우는 차원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시민 스스로 역사의 주체이자 한국의 유일한 권력자임을 외치는 자랑스러운 자리에 본지가 함께하여 영광이었습니다.

주‧객관적 상황, 만만치 않지만
시민의 갈망과 격려로 나아가야

촛불항쟁의 도화선이 된 jtbc와 한겨레신문의 사례는 다시금 정론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합니다. 진실에 대한 지치지 않는 갈망은 언론의 소명이며, 본지는 순천지역에서 그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하였고, 앞으로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이런 다짐과 별도로 주‧객관적 상황은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지자체 단체장의 권력 집중화와 시의회에 대한 무력화 움직임, 시민사회단체의 체제 내화 압력, 시민의 편의주의 성향 등의 환경은 정론지에 대한 기대가 꿈에 그쳐선 안 된다고 채찍질하는 것 같습니다. 본지 내부적으로는 협동조합 신문으로서의 정체성 모호, 숙련된 인력의 부족, 미약한 재정력 등 작지 않은 난관이 있다는 것 또한 숨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역량은 처한 상황일 뿐, 나아가지 못할 근거는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생각만 해도 포근해지는 조합원과 구독자, 시민 여러분이 있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힘은 여러분의 진실에 대한 갈망과 정론지에 대한 격려입니다. 지난 4년간 우리는 행복했고, 앞으로 [순천언론협동조합]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행복의 동심원이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순천광장신문, 시끌벅적한 광장이길

순천광장신문은 이웃에 대한 사랑이고, 지역의 아픔에 대한 울부짖음이며, 비상식과 불공평, 부정부패에 대한 쉼 없는 비판입니다. 본지는 발행 자체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순천광장신문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서로의 관심이 넓어지고 깊어지며, 공동의 희망을 찾아내 이의 실현을 위해 같이 걷기를 꿈꿉니다. 본 신문은 편집국이 만들고 구독자가 읽는 일방적 관계를 뛰어넘어, 순천 사람끼리 교감하는 쌍방향의 소통 관계를 지향합니다. 이에 작거나 큰 것을 가리지 않고 무슨 일이든, 순천을 아끼는 여러분과 본 신문이 따뜻한 손을 서로 맞잡길 삼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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