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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③-① 순천 자유학기제] 진정한 자유학기제가 되려면
임경환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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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호] 승인 2017.03.27  11: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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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수중학교가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순천 지역 내의 모든 중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실시하였다. 순천 지역에 자유학기제라는 이름으로 교육이 이루어진 것이 벌써 5년째이다. 순천형 자유학기제가 제대로 자리잡고 있는지 한번쯤 돌아봐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몇 가지 생각할 거리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1. 자유학기제가 아니라 자유학년제
학생들이 한 학기동안 자유학기제를 경험한다는 것은 현 교육제도 내에서 아주 획기적인 ‘사건’이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것이 자유학기제 시행 시기로 적절하냐, 자유학기제를 한 학기만 하는 것이 효과가 있냐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사진출처: 순천교육지원청누리집

도교육청은 2017년부터 자유학기제가 아닌 자유학년제(1년)를 실시한다고 한다. 전라남도교육청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보면 좋겠다. 자유학기제의 기본 정신이 한 학년, 전 학년, 교육제도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이벤트성’으로 한 학기만 경험하는 수준에서 끝난다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은 아닐까 싶다.

덧붙여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1년 정도의 시간을 가져 자신의 인생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는 학교모델들(덴마크 인생학교, 오디세이학교, 전환학교 등)을 고민하고 실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사진출처: 순천교육지원청누리집

 
2. 수업과 평가의 개선
자유학기제가 진행되고 나서 기존의 학교수업과 학업성취도 평가 방법은 얼마나 바뀌었는가? 수업과 평가는 예전 그대로인데 몇 가지 진로 프로그램이 추가되었다고 성공한 자유학기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문(自問)해 보면 좋겠다. 진로체험 프로그램 진행 때문에 자신의 수업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은 아닌가 싶다. 학교 변화의 핵심은 수업과 평가 방법의 개선이 아닐까? 자유학기제의 성공 여부는 일반 수업 내에서도 자유학기제의 취지가 녹아 있느냐 없느냐로 판단해 보면 어떨까 싶다. 모범사례로 언급된 광주 동신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주제형 통합수업을 진행한 바 있다. 순천 지역 내의 다른 중학교에서도 이런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사진출처: 순천교육지원청누리집


3. 직업체험이 진로교육인가? 
자유학기제의 원래의 취지가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것일까?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것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하나의 방법이기는 하겠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지금 체험하고 있는 직업이라는 것이 정말 다양한지, 아니면 학교에서 정해 준 몇 가지 직업 내에서 체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학교에서 정해준 몇 가지 직업이 미래에도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오히려 학생들에게 진로 관련하여 필요한 것은 직업을 소개해서 꿈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을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 사진출처: 순천교육지원청누리집

4. 순천형 자유학기제가 되려면 
수도권에 있는 교육관련업체들이 순천에 내려와 자유학기제 수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몇몇 교사들에게 전해 들었다. 학생들에게 질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수도권 강사들이 지역에 내려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지역 내의 새로운 강사들을 발굴해 내지 않는다면, 순천 내의 교육역량은 높아지지 않을 것이다. 순천형 자유학기제가 정착되려면, 순천 내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되지 않을까? 또한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순천 지역과 관련된 내용들이 포함된 ‘순천형’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의 개발도 필요해 보인다.

   
▲ 사진출처: 순천교육지원청누리집

‘자유’학기제에서 ‘자유’의 의미는 무엇일까?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일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자유학기제는 시험으로부터 ‘자유’로운 학기로 인식된다. 그동안 시험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받았던 학생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그것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시험 안 보는 학기’로 자유학기제의 의미가 제한된다면 아쉽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좀더 ‘자유’롭게 생활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입시 제도로부터 ‘자유’로운 상태가 되는 것으로 ‘자유’학기제의 의미를 확장해서 해석한다면 너무 과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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