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청년들의 3월 풍경은?

▲ 순천의 청년들이 맞는 3월은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 그래도 순천대학교 학생들의 3월은 새학기가 시작되어 설렘과 기대가 교차한다.

 

 

 

 

 

 

 

대학교 휴학생(21세)
올해 21살이 된 휴학생입니다. 모두가 개학, 개강으로 알게 모르게 괴로워하고 있는 3월에 저는 조금은 서늘한 봄바람을 맞으며 행복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알바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릴렉스한 생활을 누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압박감에서 잠시 도망칠 수 있는 이 순간이 행복합니다.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기 위해 휴학을 한 것이지만 이렇게 잠시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살면서 언제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겠어요?


대학교 재학생(22세)
처음 전과했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저에게 잘해주는 사람도 많고 친절하게 대해줬지만 그래도 저에겐 신입생마냥 낯선 환경이었고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공부는 많이 어렵고 힘들 줄 알았지만 의외로 교수님들이 쉽게 잘 가르쳐주어서 공부가 더 재밌어진 것 같습니다.


취업 준비생(27세)
도서관에서 책를 보거나 알바를 하면서 지냅니다. 삶의 큰 변화는 없습니다. 삶의 목표를 찾을 수 없어 불안하기만 합니다. 주변에 취업한 친구들을 보면 압박감을 느끼고, 또 커가는 친척 동생들을 보면 뭔가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더 압박감을 느낍니다. 알바하고 있으면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인(27세)
먼저 청년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현실에 살고 있는 저를 포함한 모든 청년이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취업 후 변화된 생활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얼마 되지 않아 말하기도 애매하지만 잠깐 뒤돌아보면 취업 후 가장 많이 변한 것은 학생 때는 없었던 저만의 규율이 생기고, 좀 더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처음 들어간 회사에서 열심히 하려고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서 그런지 정신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초임 교사(30세)
교사로서 학생을 만나고, 수업을 하고, 학부모들과 상담을 합니다. 앉아서 시험을 준비하는 것과 다르게 많은 상황에 직면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저의 무능함을 느낍니다. 누군가의 길이 되어주고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교사의 길은 저에겐 너무나도 과분한 자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곳을 닦아내 길을 내어도 뒤돌아보면 다시 잡초가 자라 있어 다시 길을 닦아내야 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저를 닦아내 많은 사람의 본이 될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3월을 살아갑니다.


교사(33세)
“저기 선생님 오신다~~” 나를 반기는 아이들의 목소리입니다. 3월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말한다면 봄, 새 학기, 꽃, 신입생 등이 생각나겠지만 나에게는 봄이나 꽃보다도 상큼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나를 먼저 반깁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새싹과 같은 1학년 친구들, 선한 마음을 담아 아름다운 꽃이 되어주길 바란다 ^^ ”


학부모(37세)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가방을 매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외치며 뛰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에 흐뭇한 미소와  함께 간절한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아들아, 건강하고 행복하자”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가는 것이 꼭 슬프지 않은 것은 아이의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원 운영(39세)
학생들이 공교육에서 얻지 못하는 무언가를 채워주는, 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다음 달에도 학생이 등록을 해야 월급이 나오는 1년짜리 계약직도 아닌, 한 달 계약직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흔들리는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인생의 멘토가 되기에, 꽃피는 춘삼월에 다시 한 번 파이팅입니다.


직장인(39세)
대학 때 멀티미디어 전공을 하고 전산관련 회사를 다녀보고, 공무원 준비도 했었고, 1년 동안 폴리텍대학에 다녀도 보았습니다. 순천시 청년협의체 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와 청년문제에 관한 관심도 많이 생겼고, 관련된 일을 꾸준히 하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취직하게 된 곳이 관련 업무와 상당히 연계가 깊은 곳이고, 새로운 도전을 해볼 기회가 생겨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공과 무관해서 두려움과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청년의 도전 자세로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차분히 나아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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