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도서 기증받아 경로당에 문고 조성

▲ ‘화투’대신‘독서’를 목표로 지난 1월 경로당에 문고를 만든 대대남자경로당. 평균연령이 80세를 훌쩍 넘겼지만 자식들을 향해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주고 있다.


마을 경로당은 노인들의 주요 휴식공간이다. 시골지역 경로당은 특히 급속한 고령화로 경로당에서 식사와 생활을 함께하는 주요 생활공간이 되었다. 농한기 때는 경로당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이처럼 노인들의 생활거점이 된 경로당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삼삼오오 모여 화투를 치는 것이다. 그런데 순천만습지 옆 마을인 대대남자경로당은 올해 1월부터 경로당의 풍경이 바뀌었다. 농한기를 맞아 경로당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무료하게 보내느니 독서를 하자는 취지로 경로당에 문고를 조성했다. 문고를 만느는 데는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대대남자경로당의 이병섭(사진 오른쪽. 79세)가 책을 주로 모았는데, 자신이 출석하는 대대교회에서도 책을 기증받고, 가족과 마을 주민에게도 책을 기증받아 지금의 문고를 만들었다.

대대남자경로당 서충원 회장(오른쪽 세 번째)은 “경로당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화투만하는 것보다는 책을 읽는 게 좋겠다는 제안을 받아 문고를 만들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대대마을은 가구 수만 300세대에 달할 정도로 큰 마을이다. 그 때문에 여자경로당은 3개나 되지만 남자경로당은 대대경로당 1개밖에 없다.

대대남자경로당 이병섭 총무는 “우리 경로당 회원은 70명이나 되지만 대부분이 80~90대여서 나이가 제일 적은 제가 총무를 맡고 있다”면서 “책을 많이 봐서 궂을 게 뭐 있나 싶어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문고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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