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찾는 내일러들 위해 순천역 인근에 자리
2월 8일 개장, 연중무휴, 저녁 10시까지 운영

▲ 순천시가 청년들의 창업·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순천역 주변의 청춘창고. 사진은 지난 2월 8일 개장식 때 가진 ‘청년, 희망을 쏘다’라는 퍼포먼스로 청년들이 자신의 소망을 적은 볼을 그물에 던져 모으고 있다.

순천시가 청년들의 창업․문화공간인 청춘창고를 개장했다.

순천은 ‘내일러의 성지’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기차 여행객이 찾는 곳이지만 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은 부족했다. 마침 순천역 인근에 순천농협의 양곡창고가 쌀 생산량 감소로 이용도가 떨어졌고, 이곳을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에 순천시는 양곡창고를 임대해 ‘청춘창고’라는 이름으로 리모델링했다.

순천역에서 걸어서 7분 거리인 청춘창고는 겉모습은 허름한 창고이지만 내부는 1층과 2층으로 나누어 깔끔하게 리모델링했고, 장과 벽은 옛모습을 최대한 살려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청춘창고는 연중무휴로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데, 현재 22개 점포가 입주했다. 1층 출입구 옆에 작은 공연장을 마련했고, 중앙에는 계단식의 객석이 건물을 둘러서는‘ㄷ’자로 점포들이 배열되어 있다. 1층 점포에서는 식사, 디저트, 차와 주류 등을 판매하고, 2층은 공예점과 미팅공간인 미팅큐브가 있다. 미팅공간은 사전에 예약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층의 야외테라스도 추후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8일 열린 청춘창고 개장식은 테이프 컷팅을 시작으로, 청춘창고 입점자들의 다짐, 청년들의 합창, 볼에 소망을 적어 던지는 청년희망을 쏘다, 순천시 청년정책 5개년 기본계획 선포의 순으로 진행했다.

청춘창고 입점자들은 “청춘창고를 청년다운 청년들의 문화가 일어나는, 청년들의 꿈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청년들의 합창 시간엔 작년 11월에 발족한 순천시 청년정책 협의체 청년통의 청년들이 윤도현의 ‘나는 나비’를 합창했다.
 

▲ 지난 2월 8일 열린 청춘창고 개장식 때 순천시 청년정책협의체‘청년통’소속 청년들이 윤도현의 ‘나는 나비’를 합창하고 있다.


‘청년, 희망을 쏘다’ 퍼포먼스는 소망이 적힌 볼을 그물에 던져 모아 상자에 담아서 1년간 청춘창고에 보관하고, 1년 후 소망을 이룬 사람에게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청춘창고 개장식에서 만난 사람들의 평가는 다양했다.

“청춘창고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둘러보니 디자인도 괜찮고, 활용도 잘한 것 같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는 대학생(27세), “색달라서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다”는 대학생(24세), “와서 젊을 친구들이랑 같이 어울려서 참여를 하게 되니까 보람이 있다”는 대학생(26세)도 있었다.

이에 반해 “제 친구들도 들어가 있으니 잘 됐으면 좋겠지만 잘 되도 문제다. 잘되면 순천에 청년몰을 더 만든다고 하는데,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에게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하는 일도 시급하다”는 자영업자(34세)와 “공간 활용은 좋지만, 자리가 부족하고 차별성이 떨어진다. 가격은 식사인데, 양은 디저트다”고 평가하는 대학생(22세)도 있었다.

“쓰레기통의 추가 배치와 화장지 비치 등 편의용품이 부족하고, 2층 공방이 잘 운영될지 걱정된다”고 평가한 자영업자(34세)도 있었다.

이처럼 청춘창고를 바라보는 여러 시각이 있지만,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청년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지원하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