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위안 잔치로 긍정적 기능 평가에
일부에선“박람회 숫자 채우기”비판도

매년 10월 2일은 노인복지법에서 정한 ‘노인의 날’이다. 경로효친의 의미를 되새기고, 노인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이를 기념해 각 지방자치단체 별로 ‘노인의 날’ 기념행사를 갖고, 각 읍면동에서는 부녀회와 청년회 등이 참여하여 민관이 함께 ‘노인의 날 추진위원회’ 주최로 다양한 형태의 노인 위안잔치를 펼치고 있다.

순천시는 올해 노인의 날이 아닌 10월 4일(금) 오후 2시 정원박람회장 동천갯벌공연장에서 조충훈 순천시장 주재로 노인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노인 일자리사업 참가자와 골목호랑이 할아버지단 등 1500명의 노인을 박람회장으로 초청해 기념식과 함께 평양예술단 공연과 각설이 공연 등을 펼쳤다.

순천시 주최 ‘노인의 날’ 기념행사 외에 각 읍․면․동에서도 10월 중에 노인의 날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10월 3일부터 10월 30일까지 24개 읍․면․동별로 다양한 형태로 노인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각 지역의 학교나 체육관, 공원 등지에서 노인위안잔치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정원박람회가 열렸던 올해는 유독 정원박람회장에서 ‘노인의 날’ 행사가 많이 치러졌다.

순천시 노인의 날 기념식이 동천갯벌공연장에서 열린 것을 시작으로 10월 7일에는 왕조2동 노인의 날 행사(300명)가. 8일에는 향동(습지센터공연장. 500명)과 낙안면(정원박람회 잔디마당. 400명), 풍덕동(동천갯벌공연장. 1000명) 노인의 날 행사가 정원박람회장에서 진행되었다. 서면과 송광면도 각각 정원박람회장에서 노인의 날 행사를 추진했다.

이와 관련 노인의 날 행사를 담당하는 순천시 여성복지과 관계자는 “순천시에서는 각 읍면동의 노인의 날 행사를 위해 기본경비 200만원에 노인 수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덕연동은 1350만원, 노인이 적은 외서면은 360만원을 지원했는데, 대부분 경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지역 기관단체 등에서 후원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님이 노인의 날 행사에 노인의 날 행사에 참석하시려 하기 때문에 읍면동에서 일정을 보내오면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풍덕동의 장아무개(51세)씨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위안잔치를 정원박람회장에서 하는 것은 노인의 날 행사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노인의 날 기념식을 박람회장에서 했으면 됐지, 읍면동의 경로위안잔치까지 박람회장에서 하냐?”는 의견이다.

시장의 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언론인은 “지난 10월 8일 향동 행사가 오전 9시 30분, 낙안면 행사가 오전10시, 풍덕동 행사가 10시 30분에 열리는 등 모두 박람회장 내에서 시간차를 두고 개최한 것은 시장이 참석해 인사말을 하도록 배려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순천시 여성가족과 담당자는 “100명이면 모두 만족할 수 없지만,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박람회장을 구경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박람회장을 관람할 수 있게 지원한 것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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