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단체는 경호팀 협조 받아 환영행사
노동자‧농민단체 홍보활동은 경찰에 차단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가 열린 팔마경기장 일원. 20일(일) 오전 11시에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될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게 되면서 경호실과 경찰의 경비가 강화되었다.

먼저 국정원의 불법 정치개입 규탄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전남시국회의와 농민회, 철도민영화 반대 대책위, 전교조 탄압 저지 대책위원회 등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오전 9시 30분 순천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정부는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이 들어났는데도 책임을 지는 대신 전교조와 공무원노조를 탄압하고, 일방적인 철도 민영화 추진하더니 서민들에게 했던 대선공약은 지키지 않는 등 시계바늘은 유신시대로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시내 곳곳에서 홍보활동을 펼친 뒤 박근혜 대통령이 팔마실내체육관에 도착하기에 앞선 10시 경부터 팔마경기장 입구로 모여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요구사항을 홍보하기 위해서이다.

▲ 노동자 농민단체의 홍보활동을 차단하기 방송차량을 대형 관광버스로 가로막고있다.
팔마경기장 정문 건너편에 자리 잡은 이들은 방송차량과 함께 ‘국정원을 해체하라’, ‘박근혜가 책임져라’, ‘밀양송전탑 건설 중단’, ‘일방적인 철도민영화 중단’ 등의 현수막을 들고 선전활동을 시작했지만 이내 경찰에 가로막혔다. 방송차량은 대형 관광버스에 의해 가로막혔고, 홍보현수막을 이용한 홍보활동은 수 백 명의 정․사복 경찰들에 의해 가려졌다. 현수막을 든 노동자․농민단체 회원들이 장소를 옮겨 홍보활동을 펼치려 했지만 오래가지 못해 다시 경찰에 의해 포위되었다.

이 때문에 10시 50분경 박근혜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팔마경기장으로 신속하게 진입할 때는 방송차량의 방송도 꺼졌고, 홍보현수막은 경찰에 가로막혀 보이지도 않았다.

▲ 노동자 농민단체 회원들의 개별적인 현수막 홍보활동도 수백명의 경찰이 동원돼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순천방문을 환영하는 지지단체들의 홍보활동을 자유롭게 보장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순천방문을 환영하는 활빈당의 현수막은 보조경기장 입구에 내걸렸다. 그리고 ‘박근혜 서포터스 호남’이라는 단체 명의의 현수막을 내건 이들은 경호팀과 사전 협의를 거쳐 경호팀의 통제 구간인 팔마실내체육관 건너편 도로에 현수막을 내걸고 꽃다발을 챙겨 박근혜 대통령을 기다렸다.

 
▲ 노동자 농민단체의 홍보활동을 차단하기 위해 방송차량을 대형 관광버스로 가로막았다.
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 경찰 지원 경력이 추가로 팔마경기장 주변에 배치되었다. 방패를 소지한 경찰도 기념식장 주변에 신속하게 배치되었다. 추가 투입된 정․사복의 경찰은 노동자․ 농민단체의 홍보활동을 막기 위해 방송차량과 홍보현수막을 집중적으로 에워쌌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기념식을 마치고 팔마경기장을 떠날 때도 노동자․농민단체 회원들의 목소리는 전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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