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엔 동천 사도보 물만 끌어 쓰다가
이사천 물 공급받고, 비상 관정도 개발

수질에 대한 염려가 컸던 순천만국가정원 내 호수정원의 수질 개선과 수원 확보를 위해 순천시가 나섰다.

모든 물은 흐르면서 자연정화 작용을 한다. 그런데 순천만국가정원 내 호수정원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순천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임에도 여름철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한 때 큰빗이끼벌레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질에 대한 염려가 컸다.

순천만정원 내 호수정원은 전체 3만 9000㎡의 면적에 수심은 1m~2m 수준이고, 평균 담수량은 약 5만 톤 정도이다.

호수정원의 물은 동천의 사도보(오천동 오산마을 옆에 위치)에 저장된 물이 호수정원과 연결된 콘크리트 박스(규격 5m×2.5m)를 통해 공급되거나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동천에 서식하는 동식물이 자연스럽게 호수정원을 오갈 수 있었다. 2014년 동천에 대량 서식하던 큰빗이끼벌레가 호수정원에서 발견된 것도 그 때문이다.

문제는 동천의 사도보와 호수정원이 콘크리트 박스로 연결되었기 때문에 동천의 수위가 낮아지면 호수정원의 수위도 함께 낮아지고, 사도보에 저장된 물의 특성상 흐름이 적기 때문에 수질 오염이 커진다는 것이다. 특히 가뭄이 심해지면 동천의 수위가 낮아질 때 호수정원의 수위가 함께 낮아져 수질 악화의 가능성이 높았다.

애초 순천만정원을 설계할 때는 호수정원의 물 공급을 동천의 풍덕보(아랫시장 옆. 호수정원과 수위가 약 2m 차)에서 끌어오는 것으로 계획했지만 이 구간이 흙수로여서 여름철 풀이 자라면 물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실질적으로는 사도보의 물만 유입되었다.

순천시가 이 같은 문제점 개선에 나섰다. 먼저 3월 초까지 호수정원과 사도보를 연결하는 콘크리트 박스에 수문을 설치해 사도보의 수위가 낮아지더라도 호수정원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종전 흙수로였던 풍덕보와 호수정원 간 수로를 콘크리트(800mm의 개거)로 지난해 말에 정비하면서 동천 풍덕보의 물 공급을 원활하게 하였다.
 

▲ 순천만국가정원 내 호수정원의 용수 공급도. 지난해까지 동천의 사도보의 물만 공급되었던 호수정원은 올해부터 동천과 이사천, 그리고 비상용으로 개발한 관정의 물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가뭄 때도 연간 하천 유지용수가 공급되는 이사천의 물을 호수정원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00mm의 주철관으로 연결하였다. 가뭄 때 동천의 수량이 줄어들면 이사천의 물을 호수정원으로 끌어오기 위해서이다.

또, 순천만정원의 동문 쪽에 1일 300톤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관정을 개발한다. 비상시 수원을 확보하기 위한 이 관정은 올 상반기 중에 개발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순천시 정원관리과 임동호 시설담당은 “올해부터는 가뭄이 들어도 호수정원의 수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수질 악화도 예방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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