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도“식생 및 지질학적 보전가치 높아”
순천만, 동천하구와 연계 생태학습장 활용 가능

▲ 와룡동 릴리리뻔데기 일원에 대해 람사르습지 등록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와룡동 릴리리뻔데기 습지의 모습으로 지난해 10월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릴리리뻔데기를 직접 찾아 지질과 서식 생물 분포 등을 조사하여 보전가치 등을 점검하였다.

와룡동의 릴리리뻔데기 일대에 대한 람사르습지 등록이 추진된다. 릴리리뻔데기 일대의 식생과 지질학적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습지보호지역과 람사르습지로 지정해 습지 훼손 위험을 막고, 순천만(연안습지)과 동천하구(내륙습지), 릴리리뻔데기(산지습지)의 생태축을 연결하여 순천의 생태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와룡동의 릴리리뻔데기(평평하고 넓다는 의미)는 해발 500m 높이에 있는 산지습지이다. 애초 이곳은 사람이 살면서 논농사를 지었던 곳인데 사람들이 떠난 이후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으면서 산지 저층습지의 원형을 복원해 가고 있는 곳이다. 그 면적은 가로 700m, 세로 300m 규모로, 산지습지로 보전해야 할 면적은 0.495㎢ 규모로 추정된다.
 

▲ 와룡동 릴리리뻔데기 일원에 대해 람사르습지 등록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와룡동 릴리리뻔데기 습지의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전북대 김창환 교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릴리리뻔데기는 수량이 풍부하고, 물매화와 진퍼리사초가 많아 끈끈이주걱 등의 서식 가능성이 높아 정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서스의 양해근 박사도 “유기물 퇴적층이 높고, 토양층이 20cm이상이며, 지질학적으로도 보전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의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산지습지 중에서도 지질학적 가치가 가장 높다는 견해이다.
 

▲ 와룡동 릴리리뻔데기 일원에 대해 람사르습지 등록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와룡동 릴리리뻔데기 습지의 모습으로 지난해 10월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릴리리뻔데기를 직접 찾아 지질과 서식 생물 분포 등을 조사하여 보전가치 등을 점검하였다.

순천시는 릴리리뻔데기 일대의 생태학적 보전가치가 높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을 근거로 이 일대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이후 람사르습지로도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순천시 순천만보전과 황선미 주무관은 “릴리리뻔데기의 식생과 지질학적 보전가치가 높다는 판단에 따라 환경부에서도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릴리리뻔데기 일원이 람사르습지로 등록되면 지난 2003년에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순천만갯벌과 2015년에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동천하구와 연계하여 세계적으로 가장 생태축이 잘 보전된 생태학습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릴리리뻔데기는 우리나라의 다른 산지습지와 비교해 도심에서도 가까워 생태학습과 연구에도 장점이 많을 것으로 평가된다.

릴리리뻔데기를 습지보호지역과 람사르습지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람사르습지로 등록하려면 먼저 정부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해 순천시는 지난해 10월 생태전문가의 현장조사를 거친 데 이어 지난 1월 산지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그리고 환경부 소속 국립습지센터에 정밀조사를 의뢰했는데, 이에 국제습지센터는 사계절 모니터링을 통해 정밀조사를 시작했다. 순천시는 올해 말까지 환경부 습지보호지역 지정․고시에 이어 내년 초에 릴리리뻔데기를 람사르습지로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