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주인공 김민우와 함께 인도 요가 스승들의 답을 들어 볼까요?
 

▲ 장용창

“그러고보니 노자가 말한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도 같은 내용인 것 같아요. 말로 표현된 것은 죄다 착각일 뿐, 궁극적인 진실이 될 수 없다는 거죠. 결국은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서 요가 수련을 하다보면 이 세상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겠군요? 그래서 다음 질문이 있어요. 요가 경전들을 읽어보거나, 요가 스승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결국 깨달음을 위한 수련만이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인 것 같아요. 그럼, 선생님처럼 결혼도 하지 않고, 전업 수행자가 되는 것이 깨달음을 얻는 빠른 길인 게 맞는 거죠? 그런데, 저는 결혼해서 아이들을 기르고 싶은 열망이 있어요. 참 행복할 것 같거든요. 어느 게 저한테 맞는 길이죠?” 김민우가 물었다.

“수업 시간에도 잠깐 얘기했었는데, 혹시 기억이 나니? 깨달음을 얻는 데는 수없이 여러 길이 있고, 각자 자기에게 맞는 길이 있을 뿐, 절대적으로 옳은 길이라는 건 없어. 크게 네 가지로 길을 나누는데, 지혜를 통찰하는 갸나 요가, 사랑과 봉사를 하는 박티 요가, 직업 실천을 하는 카르마 요가, 명상을 주로 하는 라자 요가가 있어. 자네가 그렇게 결혼과 육아에 관심이 있으면, 카르마 요가가 맞겠구만. 그 길로 가시게. 바가바드기타의 주인공인 아르주나도 카르마 요가를 해서 깨달음을 얻었거든. 그러니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되는 거야.” 달마난다 선생이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결혼도 하고 아이도 기르고, 일도 열심히 하면서 수행을 하겠습니다. 그런데, 걱정이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선생님과 이렇게 가까이 앉아 있으니까 말씀도 잘 이해가 되는데요, 세속적인 일들에 빠져 있다보면 이런 고귀한 말씀들을 쉽게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말씀들을 다시 듣고 기억할 기회가 정기적으로 필요한데요, 한국은 노동시간이 정말 살인적이라서 그런 기회를 찾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제가 여기 오기 전에 매일밤 12시까지 회사에서 일을 했거든요. 어떻게 요가를 할 시간을 만들 수 있을까요?” 김민우가 현실적인 방법을 물었다.

“그 방법이야말로 자네가 신에게 물어보면서 찾을 수밖에 없을 것 같구만. 자네는 지금 한국에서 노동 시간이 너무 길어서 요가를 할 시간을 찾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정말 그런가? 모든 직업이 다 그럴까? 노동 시간을 줄이고 요가를 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직업이 정말 전혀 없을까? 내가 지금 자네를 비판하려고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네. 아까 우리는 우리의 착각이 만들어낸 세상에서 살아간다고 했지? 혹시 한국의 노동시간이 너무 길어서 요가를 할 시간을 전혀 찾을 수 없다는 것도 자네의 착각이 만들어낸 환상이 아닐까?” 달마난다 선생이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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