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우
순천민들레하나한의원 원장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자세인가?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어깨를 움츠려 손을 앞으로 내민 자세일 것이다. 이 자세는 머리와 어깨, 손이 가슴을 싸안듯 웅크린 형상이다. 어렸을 때부터 살아온 세월 동안 계속 이 자세를 취한 시간이 매우 길다. 핸드폰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밥을 먹거나 글을 쓰거나 컴퓨터를 하거나 대부분의 일을 하는 자세다.

현대 도시인은 건물 안에서 의자에 앉아 책상을 앞에 두고 무언가에 몰두하는 생활이 대부분이다. 이런 생활을 하려면 우리 몸의 여러 근육이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눈에서부터 시작하여 머리와 뒷목으로 내려오는 근육은 어깨, 등에서 허리까지 내려가고, 앞은 가슴으로, 옆은 팔로 내려간다. 이 근육이 긴장하면 목과 어깨에서부터 등과 허리, 가슴과 팔까지 통증이 생긴다. 이런 근육의 중심에 ‘승모근’이 있다. 승모근의 긴장된 상태가 오래되면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신경을 바짝 쓴 후에는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심할 때는 머리가 어지럽거나 속이 메슥거리기도 한다.

 

‘항강증’은 목 항, 굳셀 강자를 써서 글자 그대로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다. 뒷목이 뻐근하고 목을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져 고개를 돌리기 힘든 증상이 ‘항강증’이다.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고정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근육에 피로가 쌓이고 경직되며 만성적인 손상을 가져오게 된다. 승모근은 머리의 위치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머리가 반듯한 자세보다 고개를 숙이면 힘이 약 4배나 더 든다. 만약 5kg의 머리 무게를 가진 사람이 고개를 숙이면 20kg의 쌀가마를 들고 있는 것과 같은 힘을 받는다. 반듯한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뒷목이 아플 때 근육의 문제인지 목뼈의 문제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뼈의 문제는 대개 목이 뻣뻣하게 통증이 있으면서 어깨나 팔, 손 쪽으로 마비감이나 따끔거림의 증상이 나타난다. 자가진단법으로 목뼈의 문제인지를 알 수 있다. 자기 턱 끝을 가슴에 닿게 하고 1~2분 정도 유지한 후에 턱을 어깨 끝으로 움직여 본다. 이때 통증이나 마비감, 쑤시는 느낌이 한 가지라도 나타나면 목뼈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은 목 근육이 문제다.
목 근육의 문제는 스트레칭을 통해 풀어줄 수 있다. 먼저 머리를 아픈 목 쪽으로 최대한 돌린다. 그리고 돌린 목을 뒤로 최대한 젖힌다. 조금 심한 아픔이 느낄 때까지 돌려주고 젖혀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생각날 때마다 자주 스트레칭을 하면 굳어있는 목 근육을 부드럽게 할 수 있다. 간단한 스트레칭이 효과적인 이유는 반복해서 지속해서 꾸준히 하기 때문이다.

순천민들레하나한의원 원장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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