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우
순천민들레하나한의원
원장

시간이 가면 갈수록 사회는 발전하는 걸까? 1~20년 전만 하더라도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사람보다 월등히 많았다. 겨우 10여 년이 지났을 뿐인데 이 질문에 쉽게 ‘그렇다’고 답하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10여 년 전보다 지금이 나아졌다는 평가나, 그렇지 않지만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못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의학적 통계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년에서 2015년까지의 ‘상과염’ 진료에 대해 분석해보았다. 상과염은 팔을 과도하게 많이 써서 생기는 질환인데, 이의 발생추이를 5년 동안 조사한 것이다. 2011년 58만여 명에서 2015년 71만여 명으로 13만 명(22.0%)이 증가해 연평균 5.1%의 증가율을 보였다. 진료비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11년 452억여 원에서 2015년 659억여 원으로 206억 원(45.5%)가량 증가해 연평균 9.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과염으로 진료한 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은 팔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무리한 일을 한두 번 하고 마는 것이라면 쉽게 낫지만, 아픈 팔을 계속해서 사용하면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5년간 진료비의 연 10% 가까운 증가율은 아픈 팔을 쉬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더구나 40대부터 여성 진료인원이 많은 것은 매일 반복하는 가사노동과 함께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시대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과염은 ‘테니스엘보’라 불리는 외측상과염과 ‘골프엘보’라 불리는 내측상과염으로 나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전에는 테니스나 골프를 하는 선수에게 많이 생겼다. 똑같은 동작을 무리하게 계속해서 어깨, 팔꿈치, 손목에 힘이 가해지면 탈이 난다. 팔꿈치 관절 부위의 뼈나 아래팔 근육에 통증이 생긴다. 점점 통증이 심해져서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고, 결국 아무 일도 못 하는 경우까지 간다.

상과염은 팔꿈치 뼈에 붙어있는 근육의 뿌리 부분을 스트레칭하는 운동이 효과가 매우 좋다. 바깥쪽 팔꿈치가 아픈 테니스엘보는 팔꿈치를 쭉 펴고 손가락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손바닥이 몸으로 향하도록 손목을 굽혀준다. 이때 다른 쪽 손으로 손가락을 잡아서 아래쪽으로 당겨준다. 안쪽 팔꿈치가 아픈 골프엘보는 팔꿈치를 펴고 손가락을 아래로 하고 손바닥이 앞을 향하게 하여 젖혀준다. 그리고, 아픈 부위를 찾아서 두드리고 만져준다. 기상 즉시부터 하루 종일 많이 하면 할수록 효과적이다.

상과염이라는 질환 하나에도 사회상이 반영되어있다. 사회의 건강이 우리 몸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사회의 건강을 돌보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는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푸는 것만큼 중요하다.


순천민들레하나한의원 원장 이정우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