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주인공 김민우와 함께 인도 요가 스승들의 답을 들어 볼까요?
 

▲ 장용창

5주간의 철학 강의가 끝나고 다음 강의를 위해 달마난다 선생이 한 주를 쉴 때, 김민우는 그에게 개인 문답을 요청했다. 그 동안 배운 것을 정리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한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바가바드기타의 주인공 신인 크리슈나를 비롯하여, 우주의 주인 시바, 파괴의 신 칼리, 예수, 붓다, 18세기에 미국으로 갔던 요가난다와 그가 만났다는 전설적인 바바지 등 깨달음을 얻었다는 사람들과 신들의 초상화로 가득찬 달마난다 선생의 강의실에서 대화가 이루어졌다.

“삶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김민우가 물었다.

“삶의 목적이라. 내가 이 질문에 뭐라고 답을 하는 순간 그 답에 대해 자네가 반박할까봐 답을 하기가 두렵군. 이 세상은 늘 변하고 있는데, 말은 그렇게 변하는 세상의 일순간, 일측면만을 포착해서는 고정된 것으로 만들어 버리거든. 그러니 노자 선생이 말한 도가도비상도의 패러독스를 자네가 받아들이겠다고 한다면 내가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네.”

“예. 반박 안 하고 깊이 새기겠습니다.” 김민우는 그 동안 논쟁만 일삼아온 자신의 모습에 뜨끔하면서 얼른 답했다.

“그래 고맙네. 그냥 삶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하면 안될까? 그게 너무 시시하다면 이렇게 말해보지. 삶의 목적은 우리가 영원불멸하고 축복받은 존재임을 아는 것이라고 말이지.” 달마난다 선생의 답이 이어졌다.

“그 말씀을 수업 시간에 들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선생님이랑 함께 있는 지금 이 순간 저는 제가 영원불멸하고 축복받은 존재임을 알 뿐만 아니라 확신합니다. 그럼 저는 이미 삶의 목적을 달성한 걸까요?” 논리와 통찰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김민우의 질문이었다.

“민우! 그래. 그거 좋네. 하지만 더 살아 보시게. 자네가 그토록 열망하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돈도 적당히 벌어가면서. 그렇게 세상에 살면서도 그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참 좋겠네.” 달마난다 선생이 논쟁을 선문답으로 바꿔 답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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