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주인공 김민우와 함께 인도 요가 스승들의 답을 들어 볼까요?
 

▲ 장용창

베다 니케탄 아쉬람에서 요가 철학을 가르치는 달마난다 선생은 이론에만 빠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철학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육체 수련도 열심히 하라고 권고했다. 그래서 이곳 아쉬람에는 아침 저녁으로 아사나 수업을 하는 선생이 따로 있었다. 아사나 선생이 어느 날 하타 요가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신체 정화 기법을 토요일 아침에 원하는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겠다고 광고를 했다. 김민우는 오랜만에 플라스틱 병에 들어 있는 생수를 6리터나 사들고 준비했다.
 
신체 정화 기법 중 김민우가 토요일 아침에 아사나 선생의 도움으로 경험한 것은 대표적인 다섯 가지였다. 첫번째는 소금물 1리터를 마셔서 구토를 함으로써 위장과 식도를 정화하는 쿤잘 크리야. 둘째는 소금물 5리터를 마셔서 대변을 봄으로써 전체 소화기관을 정화하는 샹카 프락샬라나. 셋째는 3미터 짜리 면 붕대를 위장에 넣었다가 다시 입으로 빼냄으로써 위장을 정화하는 바스트라 다우티. 넷째는 한쪽 콧구멍으로 소금물을 넣어 다른 쪽 콧구멍으로 빼내는 잘라 네티. 다섯째는 면으로 된 두꺼운 실을 한쪽 콧구멍으로 넣은 후 다른 쪽 콧구멍으로 빼내어 양쪽에서 밀고 당김으로써 코를 정화하는 수트라 네티였다.

다섯 가지 신체 정화 기법을 하고 나서 일행들은 아사나 선생의 숙소에서 키처리라고 부르는 죽을 먹었다. 쌀과 뭉달콩을 주원료로 여러 가지 잡곡과 야채를 넣어 끓인 죽인데, 여기에는 우유에서 뽑아낸 순수한 기름인 기(Ghee)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 쌀과 콩과 기름을 넣음으로써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섭취하며, 특히 소금물로 인해 텅 비어버린 소화 기관을 순수한 기름으로 다시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죽까지 먹고 나서 김민우는 선생이 시키는 대로 그 날 하루 종일 편히 쉬었다. 아사나 체조도 아주 가벼운 것들만 했고, 가끔씩 먹던, 설탕이 많이 들어 있는 인도식 과자도 안 먹었다. 옆 방 사람들과 대화도 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그저 아쉬람 주변을 산책하면서 태양이 지는 서쪽으로 흘러가는 갠지스 강을 바라보거나 커다란 바니얀 나무의 잎이 은사시나무 잎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을 즐겼다. 머리를 너무 많이 쓰는 김민우에겐 차라리 몸으로 하는 샽 카르마같은 훈련이 더 알맞은 명상 방법이었다. 온 몸의 찌꺼기를 다 빼버리는 이 훈련으로 김민우는 마음까지 맑아진 느낌이었다. 자신의 내면에 더욱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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