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살세’의 첫 사업, 다양한 사업 예정

지난 12일(금) 장천동 순천시청 주차장 부근 골목에 반값음식점 ‘밥술’이 문을 열었다. ‘밥술’은 협동조합으로 시작된 식당이다.

 
함께 식당을 시작한 사람들은 좀 색다른 구성이다. 협동조합으로 운영하는 식당이라면 식당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시작해야 할 텐데 조합원이 교수에 사업가라니 좀 의아스럽다. 들어보니 그들은 식당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는 아니라고 한다.

협동조합 기업으로 시작해 먼저 식당을 가동하고 다양한 사업을 꿈꾸고 있다. 조선갓인 홍갓으로 갓공장을 열고, 식당을 통해 갓김치를 홍보하려는 것이다. 일단 식당을 열었으니 1차적인 목표는 식당을 잘 운영하는 것이다. 수지타산이 맞으려면 하루에 150그릇은 팔려야하는데 이제 겨우 30~40 그릇 정도 팔린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조건이다.

값이 싸니까 품질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제조원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밥값을 낮추었다. 손님의 자율배식, 재료의 분산준비 등으로 주방 일손을 줄인 것이다. 음식을 남길 경우는 손님이 남은 음식을 싸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버리는 음식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협동조합 ‘더불어 잘살세’의 대외협력부장인 정용태(청암대 교수)씨는 귀농학교를 여는 것이 꿈이다. 그는 9년전 폐기흉으로 큰 수술을 받고 고생을 했다. 아프고 나니 자연이 그리워져 땅을 보러 다녔다. 우연히 매실이 심어진 밭을 사게 되었고 그 밭을 가꾸면서 위로를 얻고 건강도 회복되었다. 주말이면 농사를 지으면서 즐거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경험 속에서 귀농한 사람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귀농대학을 만들고 싶어졌다. 몇 년째 농사를 지으며 진행되는 모든 것을 기록한다. 그 준비 과정에서 좀 엉뚱한 시작이지만 밥술을 열었다.

전국적으로 협동조합으로 기업을 시작하는 다양한 실험이 벌어지고 있다. 협동조합 식당을 시작으로 또 다른 사업을 벌이고자 하는 ‘더살세’의 앞날은 어떤 모습일까? 다양한 협동조합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 연대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자각하며, 그런 실험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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