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도의원 “비리에 적자 누적, 매각해야” 주문
전라남도 “매각 고민” 답변 알려지며 파장 일어
인터뷰에선 “매각하지 않을 것, 공공의료 필요”

지난 한 주 순천의료원이 때 아닌 매각 논란에 휩싸였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때 일부 도의원들이 비리에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순천의료원을 매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서고, 답변에 나선 전라남도 보건복지국장이 “고민하겠다”고 답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전라남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전라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는 지난 11월 4일(금) 전라남도 보건복지국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한 도의원이“순천의료원은 매년 적자가 발생하고, 부채도 1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매각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도의원도 “공공의료원의 원장과 직원의 비리가 도를 넘고, 부채가 많은 만큼 매각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매각을 요구했다.

답변에 나선 전라남도 신현숙 보건복지국장은 “지방의료원은 정신보건사업이나 치매, 산부인과 등 수익성이 없는 사업도 수행하고, 전염병 대응에도 역할을 하는 등 수익성만 고려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진 감사 질의에 “매각도 고민하겠다”고 답변했다.

행정사무감사장에서의 이처럼 순천의료원 매각 검토 소식이 알려지면서 순천의료원 종사자와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었다. 진주의료원 폐쇄를 결정한 경상남도 홍준표 도지사가 주민소환 대상이 되는 등 공공의료기관 폐쇄는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남기기 때문이다.
 

순천의료원 매각 논란과 관련 순천의료원 김평권 관리부장은 “진주의료원 때와 달리 지금은 지방의료원을 매각하려면 전라남도가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공의료기관은 수익만 따지면 안된다. 공공의료기관이 환자의 생명보다 돈을 앞세우는 게 오히려 문제이고, 공공의료기관은 적정 진료로 지역 민간병원의 의료비 상승을 억제하는 등 공공의료의 순기능도 많다”고 말했다. 

적자 누적에 대해서는 “2014년 10억 원, 2015년 16억 원 등의 적자로 현재 부채가 100억 원 수준이지만 부채 중 지방채가 30억, 미지급 약품비 19억, 직원 퇴직급여충당금 40억 등으로 감당 못할 수준이 아니다”고 밝혔다. 전임 원장 때 의사 수급 문제로 경영이 악화된 부분은 있지만 새 원장이 취임한 이후 경영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부장은 이어 “순천의료원은 현재 56억 원을 들여 건강검진센터와 음압병동(무균실) 등을 구축하고 있는데, 민간에서 수익성만 생각한다면 투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순천의료원 매각 논란이 커짐에 따라 전라남도 신현숙 보건복지국장을 직접 인터뷰 했다. 신 국장은 광장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수익성 없는 분야도 공공의료가 담당하는 등 공공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정작 매각을 고민하겠다는 말만 부각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순천의료원 매각을 위해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도 공공의료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영측면에서는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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