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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민중총궐기 취재기]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힘’ 보여준 민중총궐기‘박근혜 퇴진!’,‘새누리당 해체!’에 한 목소리
100만 인파 세종대로와 주변도로 가득 메워
순천에서만 전세버스 40대, 1500여 명 참여
이종관 기자  |  leejk@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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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호] 승인 2016.11.17  10: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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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대선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출범 때부터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선거 때 국정원의 불법 선거 개입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부 출범 1년 만에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했는데, 박근혜 정부는 국가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방기하고, 304명의 목숨을 진도 앞바다에 수장했다. 오죽하면 세월호 침몰 이후 구조의 골든타임이라 할 7시간 동안 대통령이 뭘 했는지조차 지금까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

뒤이어 무시무시한 내란음모를 내세운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과 국회의원직 박탈, 개성공단 폐쇄 등의 남북관계 파탄. 쌀값 폭락, 시위 진압과정의 물대포로 인한 백남기 농민 사망, 굴욕적인 위안부 협상, 사드배치, 노동개혁을 빙자한 성과퇴출제 도입 등등. 박근혜 정부의 외교 실패와 민생파탄 행보는 모두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박근혜 정부의 이 같은 폭정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일깨운 것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국민이 저마다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면 다 잘 될 것이라는 소박한 꿈을 여지없이 깨버렸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과 규모가 달라졌다. 순천에서 진행하는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는 매주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든다. 종전에는 민주노총이나 농민회, 시민단체 등 조직된 시민들만 참석했는데 이제는 중‧고‧대학생이 주축이 되고, 가족단위의 개별 참가자가 많았다.

이번 11월 12일(토) 민중총궐기도 마찬가지였다. 순천에서만 전세버스 40여 대, 약 1500명이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다. 그러고도 순천에서 12일(토) 열린 촛불집회에 500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종전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대중집회에는 노동조합이나 농민회 등 조직된 시민들만 참석했는데, 이번 민중총궐기 때는 가족단위 참가자나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한 사람들이 많았다. 집회에 처음 참석한다는 사람도 많았다.

이 때문인지 서울시청광장과 광화문 앞 세종대로 일원에서 진행된 ‘백남기 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 박근혜 퇴진 민중총궐기대회’에는 역대 집회 중 가장 많은 100만 인파가 모였다. 집회가 열린 광화문에서 숭례문(남대문)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약 2km 구간, 왕복 14차로를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이 가득 메우고, 서울광장은 물론 을지로와 태평로, 소공로, 종로 등의 주변 도로까지 촛불집회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 세종대로
   
▲ 서울역
   
▲ 시청광장
   
▲ 을지로
   
▲ 종로

주요 도로변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전세버스가 줄을 이었고, 민중총궐기 장소는 사람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밀려와 주최 측이 안전사고를 염려해야 했다. 워낙 많은 사람이 모여든 때문이지 주최측이 집회장 곳곳에 집회영상 송출장치를 마련했지만 감당하기 어려웠고, 휴대전화는 인터넷 연결도 되지 않았다.

종전에는 서울광장만 가득 채워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11.12 민중총궐기의 참석자는 추정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밀려들어 주최 측을 놀라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부역자들이 훼손한 민주주의를 바로잡겠다는 국민의 의지를 직접 보여준 역사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민중총궐기에 참석한 도올 김용옥 교수는 “오늘 이 자리는 기나긴 왕정(王政)의 어둠을 민주(民主)의 광명으로 전환시킨 가장 결정적이고도, 가장 근원적이며, 가장 자각적인 혁명(革命)의 그 때였다고 인류의 모든 역사가 기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민중총궐기는 4시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본 대회를 열기 전, 오후 2시부터는 서울역 광장에서 평화행동(원불교, 성주‧김천주민, 평통사)의 사드 배치 철회 집회가 열렸고, 같은 시간 숭례문(남대문)앞 도로에서는 전국농민대회가 열렸다. 또한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청계광장에서는 빈민장애인대회가, 탑골공원에서는 청소년시국대회가, 대학로에서는 시민대행진이,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청년학생총궐기대회가 각각 열렸다. 이번 민중총궐기 참석을 결정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민중연합당, 녹색당 등도 자체 집회를 열고 민중총궐기에 함께 했다. 

이번 민중총궐기에 참석한 성주군농민회장은 “지금까지 검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낸 것이라곤 차은택이 대머리라는 것 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 검찰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결국 국민의 힘으로 이 땅의 평화를 지켜야 한다”며 사드배치 철회를 주장했다.

이번 민중총궐기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높은 가운데서도 평화롭게, 그리고 재치발랄하게 진행되었다. 때때로 문화공연과 시국연설을 섞어 진행했고, 시민들은 함께 배려하며 동지적 정을 나눴다. 성숙한 시민의식은 집회가 끝난 후 거리행진을 위해 자리를 옮길 때마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에서도 빛이 났다.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은 화창한 이날 날씨를 빗대 “오늘은 하야하기 좋은 날, 청와대에서 방 빼기 좋은 날”이라며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민중총궐기 때 자유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사람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잘 알아야 한다. 2016년 11월 12일 우리 국민은 서울역에, 광화문광장에 있어야 한다” 며 “국민들로부터 탄핵된 박근혜는 청와대에서 나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번 민중총궐기에는 김용옥 교수 외에도 방송인 김제동과 김미화, 가수 이승환, 조PD, 연영석 등 많은 연예인들이 함께 참석해 힘을 실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연예인들은 “그동안 활동이 부족했던 때문”이라며 “더 분발 해야겠다”고 말해 참가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민중총궐기는 저녁 7시30분에 광화문 광장에서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을 진행한 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며 밤 늦게까지 경찰과 대치했는데, 순천 등의 지방 참가자들은 9시를 전후해 집회장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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