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박근혜 게이트 후 첫 촛불집회

박근혜-최순실게이트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순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박근혜 퇴진 순천시운동본부’가 지난 3일 연 순천시민 촛불집회에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쇠고기 파동 촛불집회를 뛰어 넘어, 촛불집회장인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 주변 도로를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 주최 측을 놀라게 했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높아지면서 각계의 시국선언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11월 4일 기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는 역대 최저인 5%로 조사되었다. 

11월 3일(목) 오전 11시 순천시청 앞에서 결성 기자회견을 가진 ‘박근혜 퇴진 순천시운동본부’는 이날 저녁 7시, 연향동 국민은행 앞 인도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다수의 중고교생과 시민들, 그리고 성과퇴출제 저지와 공공철도 사수를 목표로 38일 째 파업 중인 철도노조 조합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 참여자는 주최 측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그 때문에 촛불집회 장소가 좁아 차도까지 집회 참가자들이 차지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박종택(탈핵순천시민연대 대표) 씨는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학자들이지만 역사를 만드는 것은 민중들”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헬조선이자 난파선이고, 막장드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역사퇴행에 맞서 국민들이 공장에서, 농촌에서, 교회에서, 학교에서 모두 나와 박근혜 퇴진을 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종택 대표가 촛불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11월 3일은 광주학생의거를 기념한 학생의 날이기도 했는데, 순천시내의 중학생부터 고등학생, 대학생까지 많은 학생들이 함께 촛불을 치켜들었다.

제일고에서 왔다는 한 학생은 연단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으로 국민을 우롱했다. 비선실세 의혹도 모두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우롱한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순천여중 3학년 박아무개 학생도 “요즘 뉴스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왜 우리 사회는 우리가 책에서 배운 내용과 다른가?”라며 울먹였다.

39일 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철도노조 조합원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성과연봉제는 현대판 노예를 만들려는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철도를 지키기 위해 파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지금 귀신이 다스리고 있다”며 “최순실이 나쁘지만, 최순실에 농락당한 박근혜가 더 나쁘다. 능력이 없으면 당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연향동 국민은행 앞을 출발해 조은프라자사거리-연향동 현대2차아파트사거리를 돌며 ‘박근혜 퇴징’과 다음 촛불집회가 11월 10일(목)에 또 열린다는 것을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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