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곧 힘이 되는 활동 사례 
함께 쓰는 공간이 새로운 길 모색의 발판 

올해 GSEF에서는 ‘협력과 혁신을 위한 새로운 공간’이라는 주제의 발제와 토론도 함께 진행했는데, 참가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캐나다 몬트리올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함께할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서 새로운 협력과 혁신을 만들어가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활동가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은 새로운 활동을 만들어가는 힘이 되었다. GSEF에서 소개된 사례 중 순천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를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은 같이 모이기만 해도 위로가 되고, 쉽게 공감하며 서로 정보를 나누고, 함께 문제 해결을 모색하게 된다.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을 해보려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자주 이야기 하는 기회가 많아지면, 혼자 연구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해결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새 사업을 꿈꾸는 사람을 위한 ‘ECTO’

‘ECTO’는 사무나 활동공간이 없는 자영업자들이 공유하며 지식과 정보, 기술,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나누는 협업, 교류의 공간이다.

조합원은 350달러의 가입비를 내고 언제나 사용할 수 있다. 가입 출자금처럼 가입비는 한 번만 내고, 특정한 시간이나 기간에 따라 사용료를 따로 낸다. 워크숍, 코칭 등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활동가들이 자유롭게 교류한다. 200명 이상의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30%는 여행자들이 사용한다.

이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활동하며 더 나은 삶을 꿈꾼다. 24시간 운영되는 ECTO는 도심 역세권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사용자가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다양한 요금제를 마련하고 있다.

‘ECTO’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특정 전문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사용한다. 사회혁신, 사회적경제, 협동조합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다른 분야의 활동가들과 함께 자신의 정보를 공유한다.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한 곳에서 함께 활동하기 때문에 ‘ECTO’를 이용하는 다른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거나 다양한 분야의 자영업자들이 함께 활동하기 때문에 자영업자 협동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 개인 사업자 또는 새로운 사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 ECTO


‘ECTO’는 조합비와 기금, 정부 기금, 개인 투자금 등의 재원으로 하여 운영한다. 이용 가능한 시설은 프로젝터를 사용할 수 있는 회의실과 초고속 인터넷, 소파와 테이블 등 창의적인 공간, 개방형 업무 공간, 우편함, 청소서비스, 복사,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 주방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화상회의가 가능한 전화기도 두 대를 갖추고 있다.

‘ECTO’에서도 함께 생활하다 보면 구성원들 사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예방하기 위해 주 1회 정도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는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이사회를 통해 해결방법을 찾는다. 공간이 없는 개인 사업자들은 ‘ECTO’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간다.

 

지식공유로 사회가치 실현하는‘FAB  LAB’

팹랩(FAB LAB)은 제조연구실(fabrication labora-tory)을 줄인 말로 MIT 미디어랩의 닐 거셴필드 교수가 최초로 고안한 디지털 제작 공작소이다. 그가 10여 년 전 대학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맡은 ‘거의 모든 것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수업에서 처음으로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리고 MIT는 ‘시설을 안전하게 사용하고, 아껴서 관리하며, 팹랩 활동을 통해 쌓은 지식을 공유한다’는 원칙만 지킨다면 세계 어디서나 누구든지 ‘팹랩’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했다.

‘팹랩’은 팀을 구성해서 지식을 공유하는 스마트 파워 프로젝트가 캐나다 전역에 퍼지도록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새로운 기술관계자들이 혁신의 거리를 만들고 있다.  MIT 교수는 ‘팹랩’을 통해 기술 관련 지식을 전파하는 계기로 삼는다.

그 정신이 많은 사람에게 이어져 전 세계 50여 개 나라에서 24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 3D프린터 기술 교육, 정보공유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하는 FAB LAB


이중 돋보이는 곳은 영국 맨체스터 ‘팹랩’이다. 산업혁명의 영광을 뒤로하고 폐공장만 흉물스럽게 남아있던 맨체스터 지역이 3D프린트를 비롯한 디지털 제작도구로 중무장한 ‘팹랩’이 들어서면서 활기를 띠게 된 것이다. 디지털 제작 공간이 지역사회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퀘백 최초의 공동작업공간 ‘ESPLANADE’

‘ESPLANADE’는 몬트리올 중심부에 위치한 퀘벡 최초의 공동작업 공간이다. 이 곳은 기업가 정신 구현과 사회혁신을 위한 공간이 되도록 한다.

‘ESPLANADE’는 사회혁신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 혁신가들에게 공간과 서비스, 도구,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사용요금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월 350달러이다. 회의실만 사용하면 1일 25달러이다. 사무실 안에는 소파와 책상, 탕비 시설과 프로젝터 사용이 가능한 회의실, 전화 부스와 와이파이가 제공된다. 주로 1인 기업 창업자들이 이용하며 함께 일하고 배우는 공간이다.

 

 

▲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토론하며 사회적 기업가로 성장하도록 돕는 ESPLANADE


2015년 설립하여 사회혁신을 위한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고, 사회적 기업가를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사람들은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하며 차를 마시거나 쉴 수 있고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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