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3일(토) 순천언론협동조합이 주관하여 순천만 60리길을 걸었다. 효천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엄주일 선생이 마을의 역사와 문화, 주변 시설에 대해 들려주며 길을 안내했고, 이윤숙 화가는 길 사이에 피어있는 야생화 이름과 배경을 설명해 주었다.

별량 칠동 정류장에서 길은 시작되었다. 구룡 폐염전과 태양광 발전소의 유래를 듣고 덕산염전과 학등, 돼지산, 황새바위 등을 거쳐 야생동물구조관리센타를 들렀다. 이어 순천만 갈대밭을 지나 용산에서 순천만 풍경을 바라보고, 다시 해안길을 따라 와온에 당도하니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아침 8시30분에 시작된 답사는 쉬엄쉬엄 순례하듯 걸어 6시 30분 와온 일몰을 보며 마무리 되었다.

▲ 순천언론협동조합 주관으로 순천만 60리길을 걷고 있다. 엄주일 선생의 문화 소개와 이윤숙 화가의 야생화 설명으로 자연속을 걸으며 참가자들은 "오랜만에 어린시절 소풍나온 기분 이었다" 며 즐거워 했다.

순천시에서 조성된 남도삼백리 1길이 시작되는 곳의 반대편 마을에서 시작된 순천만 60리 길은 풍경도 좋았지만 이야깃거리가 많아서 순천이 훨씬 의미있게 다가왔다. 기후변화해설가로 활동하는 손채영(45세)씨는 “태양광발전소가 순천에서 가장 크게 시작되었다는 것이 놀랍고 자랑스럽다. 순천에 이토록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엄주일 선생은 “이렇게 가는 길로 순천만 60리길을 정비한다면 여행객들이 순천에 하루 종일 걷고 머물기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리산 둘레길도 좋고, 제주도 올레길도 좋지만 순천에는 남도삼백리길이 있다. 순천에 조성된 남도삼백리길을 순천 사람이 먼저 걷고 위로를 얻고 힘을 얻기를 바란다. 길을 걸으며 복잡한 생각은 실타래가 풀리고, 어디서 오는지 힘이 모아져 견딜만한 상태가 된다. 순천언론협동조합에서는 한 달에 한번 시민들과 함께 남도삼백리길을 차례로 순례하듯 걸을 계획이다.

다음 순례는 2코스 ‘꽃 산 넘어 동화사 길’ 5월 11일(토)이다. 순천고등학교 앞에서 8시 30분 만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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