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하고 연대하면 신뢰는 형성되는 것”

“신뢰하기 때문에 협동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협동하기에 신뢰가 일어난다.”

퀘벡 우따웨협동조합, 일본콘크리트연합, 빌바오사회적기업의 사례는 협동조합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지 잘 보여준다. 이들은 어려운 처지였고 협동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시민들의 협력이 만들어 낸 것은 놀라운 변화였다. 그들은 원하는 것을 함께 만들어냈다. 온전히 자신들의 힘으로, 서로의 지혜와 힘을 모아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필자는 미국과 캐나다의 사회적경제관련 기업과 기관을 견학할 때마다 이들이 기반을 마련할 때까지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었는지가 궁금했다. 그러나 사례발표를 듣고 난 이후에는 ‘공동체 안에서 협력과 연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동체 안에서 연대와 협력을 만들어 갈 때 재정적인 기반도 법률적인 기반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각 나라의 다양한 협동조합 활동사례를 공부할 때 가장 어렵게 다가왔던 주제는 ‘사회연대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지방정부의 규모와 수준은 어떠해야 할까?’였다. 리버풀 시의회를 대표해서 리버풀이 공정하고 균형 잡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참여를 이끌어 낸 사례를 소개했다. 아테네 기술대학 부교수의 연구, 모로코 탄재의 모하메드 지하드의 연구발표, 브라질 상파울루 학자의 연구 발표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난해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회자의 빠른 진행과 통역의 어려움 탓에 포럼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루한 토론의 결론이 색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 뻔한 내용이라 귀 기울여 온 신경을 곤두세워 들은 시간이 더욱 허망했다.

토론의 결론은 모두가 알만한 내용이었다. 지방정부의 규모와 수준은 사회변화의 성공을 좌우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사회적경제가 사회변화를 만들어 가는 핵심은 법률적인 기반, 사회연대기업과의 협력, 협동조합 간의 협력,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동안 경험과 연구의 결론이었다. 뻔한 결론이지만 모두에게 힘을 주는 결론이었다. 무슨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되는 이유를 먼저 들이대며 힘을 빼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연구결과였다.

 “사회변화를 만드는데 규모와 수준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서로 협력할 의지가 있는가? 만일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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