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액체콘크리트연합
작은 회사들 연합으로 거대기업의 횡포를 몰아내다


일본 오사카 근처 킨키즈 지역에서 진행된 일이다. 그곳은 작은 규모의 액체콘크리트 회사가 많았는데 모두 큰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어, 중소 규모가 협력하지 않으면 큰 회사에 이용당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 상황에서 액체콘크리트 회사들과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연대, 협력해서 거대기업의 횡포를 몰아내고 사업을 성공한 사례를 소개한다.

1965년도 킨키즈 지역에 업계노동자연합이 형성되었으나 산업 전반에 걸친 노동자연합은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2001년 건설업계에서 예외적으로 업계 전반을 포괄하는 건설노동자연합이 결성되었다. 2001년 242개 액체콘크리트 회사가 모여 노동자 연합을 형성했다. 결성의 주목적은 업계 큰 회사와 공정한 협상력을 가지기 위해서였다. 업계의 99%가 중소기업으로 몇 개의 큰 회사가 다수의 중소기업을 조정하고 착취하는 구조였다. 95년부터 98년까지 일본이 급성장하다가 이후 거품경제가 꺼지는 시점이었다. 90년대 급격하게 성장하다가 꺾여서 제로섬게임이 되었다. 이러한 구조가 중소기업 회사와 노동자가 연대해야하는 이유였다.

작은회사들이 연합하여 큰 회사와 맞서다

 

 

▲ 현 일본 액체 콘크리트연합 대표

액체콘크리트 회사의 일은 4단계로 이루어진다. 1단계는 시멘트를 운반하고 항구에서 공장으로 탱크로리를 싣고 가고, 2단계는 공장에서 만들고, 3단계는 액체형태 콘크리트 차 안에서 압축하고, 4단계는 공사현장에서 부어서 사용한다. 큰 회사는 직접 4단계를 운영하면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작은 회사들은 경영사정이 나아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작은 회사들은 연합하여 재료를 주문하면 큰 회사와 맞설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노동자 연합들이 연대를 통해 시멘트 만드는 회사와 일반회사들, 개별적인 회사들과 협상할 때 노동자연합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 과정에서 2001년 노동자연합이 정당한 임금을 받기 위해 139일간 파업을 했다. 당연히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그 후로도 노동자의 연대와 협력이 이어져 교육을 통해 연구개발 분야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다. 노동자연합은 2011년 후쿠시마 대지진에서 피해자를 지원하는 일에 가장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연대와 협력은 그들 자신 뿐만아니라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