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준비는 힘들지만 친구들과 있는 시간은 좋다. 집에 있으면 엄마에게 야단만 맞는다. 밖으로 나오면 더 편하다.

시험기간이라 연휴에도 책가방을 메고 걷는 학생들의 모습을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책가방을 맨 학생들은 대부분 학원이나 독서실로 향한다.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연휴에도 아이들은 쉬지 못한다.

학교수업과 학원수업을 포함한 하루 평균 학습시간이 대략 10~12시간이고, 그 시간을 넘기는 아이들도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 학생들의 학습시간을 노동으로 보면, 주당 60~80시간의 노동을 감수 하는 것이다. 성인의 법적 기준 주당 노동시간이 40시간인데, 이를 초과하고 있다. 아이들은 이런 피로감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있을까?

이처럼 장시간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부모들은 아이들이 잘 성장하길 바란다. 하지만 ‘잘’ 이라는 짧은 단어의 참뜻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과 아이들이 생각하는 간극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

부모의 생각처럼 청소년들이 단순히 공부를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중학교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친구관계나 자신의 신체적 변화에 따른 감정 변화와 씨름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세명의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세 친구의 고민은 주로 부모님의 기대치에 맞는 성적 올리기, 놀고 싶을 때 참고 공부 해야 하는 것, 자고 싶을 때 못 자는 것 등으로 대부분 본인들의 의지와 달리 인내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어려움이었다.
하지만 그토록 싫다는 학원과 독서실에 있어도 친구하고 있으면 즐겁다고 한다.
친구가 좋은 이유는 누구보다 내 기분을 잘 이해하고 소통이 잘되기 때문이다.

▶ 가장 즐거운 시간은?
잠잘 때.

가장 즐거운 시간은 여자 친구와 있는 시간 일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잠자는 시간이 제일 좋단다. 많이 피곤하긴 하나보다.

▶ 중간고사 후 친구들과 하고 싶은 일은?
와플, 신전떡볶이, 빽다방 주스를 먹은 다음 동굴노래방에서 신나게 놀고 마지막으로 밥버거를 먹고 집으로 돌아간다. 축제준비를 위해 춤 연습을 해야 한다. 성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일은 부담이 없어서 더 재미있게 준비할 수 있다.

▲ 가끔은 어른 흉내를 내 보고 싶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어른이 되어도 시험이 계속이라는 것을.

아이들은 철이 없어 보이고 부모의 걱정을 모르는 것 같지만 나름의 고민거리도 많고 성적이 항상 걱정이다. 하지만 암기만 잘 해서 얻은 성적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평면적인 생각을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 부모가 조급함을 버리고 기다려 준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길을 찾아갈 것이다. 아이들도 스스로 계획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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