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객들 “특별검사제 도입! 책임자 처벌!” 촉구

경찰의 시위 진압과정에 다친 뒤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사거리에 설치되었다. 고 백남기 농민 순천대책위(순천농민회, 민주노총 등)는 지난 27일(화) 연향동 국민은행사거리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매일 저녁 분향소 인근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백남기 대책위는 특별검사제를 도입을 통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분향소에서는 온라인과 별도로 특검 도입 서명을 받고 있다.

백남기 순천대책위원회는 10월 1일(토)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는 백남기 농민 추모 범국민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1일 오후 1시 30분에 서울대병원장례식장을 단체 조문한 뒤, 3시 대학로 국민대회, 4시 추모대회에 각각 참가할 예정이다. 백남기 대책위 관계자는 “4일에는 전남도청에서 전남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계획이다” 말했다.

29일 분향소를 찾은 순천시민 유아무개 씨(24세. 취업준비생)는 “고인에 대한 소식을 신문으로 봤다. 민주화운동을 위해 큰일까지 한 분이 이렇게 억울하게 돌아가서 안타깝다.”라고 조문 소감을 밝혔다.

 
한편 9월 29일(목) 오전 11시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각계인사 3500명이 ‘백남기  농민 사망 국가폭력 규탄 시국선언’을 했고, 광주지역 시민단체 등은 29일에 광주법원 앞에서 고 백남기 농민 부검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고 백남기 농민은 작년 11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석 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졌고, 317일간 의식불명 상태였다. 현재 유족과 백남기 대책위원회의 부검 거부에도 불구하고, 경찰 측은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해야 알 수 있다며 부검 영장까지 받아놓은 상태이다.

고 백남기는 1947년 전남 보성군에서 출생했으며, 1968년에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박정희 시대에 민주화운동으로 제적을 당한 후엔 천주교 수도사로 생활했다. 1980년 복학해 총학생회 부회장의 맡아 민주화운동을 하던 중에 5·17 쿠데타 비상계엄령으로 체포되었다. 퇴학과 함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가석방 후에는 귀향하였다. 1986년에 가톨릭농민회에 가입, 이후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광주전남본부를 창설하는 등 우리밀 살리기에 앞장섰다. 그는 2016년 9월 25일 향년 70세로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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